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 연합과 웨스턴디지털(WD) 주도 신(新) 미·일 연합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주력 생산공장인 미에현 소재 요카이치 공장 전경. / 도시바 제공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주력 생산공장인 미에현 소재 요카이치 공장 전경. / 도시바 제공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13일 도시바가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애초 13일 이사회에서 최종 매각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여전히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한·미·일 연합과 체결한 MOU도 법적 구속력이 없어 여전히 상황은 유동적이다. 도시바는 WD 등 다른 진영과도 여전히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결국 이번 MOU 체결로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가 가담한 한·미·일 연합은 6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당시 상황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그나마 WD가 쥐고 있던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도시바는 9월 말을 협상 시한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의 최종 협상 대상자 선저을 앞두고 기존에 제시한 인수가 2조1000억엔(21조5000억원)에 연구개발(R&D) 비용 3000억엔(3조1000억원)을 추가한 2조4000억엔(24조6000억원)를 제시하면서 도시바 이사회의 마음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반면, WD는 끝까지 도시바메모리 경영권에 집착을 보이면서 한·미·일 연합에 주도권을 뺏겼다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