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14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3인 내외로 좁히는 3차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의(확대위)를 진행한다. 금융권의 관심은 올해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노조 반대를 이겨내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노조가 14일 오후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로비에서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차기 회장 후보군을 3인 내외로 압축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진행한다. / 김남규 기자
KB금융 노조가 14일 오후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로비에서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차기 회장 후보군을 3인 내외로 압축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진행한다. / 김남규 기자
확대위는 이날 7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해 이달 8일 진행한 2차 회의에서 추려낸 내부 출신 후보자 4명과 외부 출신 3명 등 총 7명의 후보자 중 최종 후보 3인을 선정한다. 앞서 확대위는 지난 4월 중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23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 리스트를 작성했고, 이달 8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진행해 23명의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했다.

현재 7명의 후보군에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내부 출신 4명과 외부 출신 3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확대위는 차기 회장 선출에 외부 입김이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현시점까지도 정확한 후보군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왼쪽 첫번째)이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하는 확대위에 참여하기 위해 KB금융 명동 본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 김남규 기자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왼쪽 첫번째)이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하는 확대위에 참여하기 위해 KB금융 명동 본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 김남규 기자
이날 확대위에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스튜어트 솔로몬 전 한국 메트라이프 회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사장,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등 7명 전원이 참석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확대위가 압축한 내부 후보군에 윤종규 회장과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왼쪽 세번째) 14일 진행된 KB금융 확대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KB금융 명동 본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 김남규 기자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왼쪽 세번째) 14일 진행된 KB금융 확대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KB금융 명동 본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 김남규 기자
반면, 외부 출신 인물에는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박인병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차기 회장 직에 도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로비에서는 오후부터 KB금융 노조 관계자 50여명이 자리를 잡고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KB노조는 확대위원들이 사옥으로 들어설 때마다 윤 회장의 연임 반대 구호를 외쳤지만, 노조와 확대위와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