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회)가 이르면 다음 주 중 금융권 내 산별교섭 복원 논의를 위한 노·사 대표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8월 28일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산별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김남규 기자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8월 28일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산별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김남규 기자
10일 금융노조 측은 "하영구 사용자협회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추석연휴 기간인 10월 7일 회동을 갖고, 금융 산별교섭 복원 논의를 위한 노·사 대표자 회의를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산별교섭이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 대표와 사용자 대표가 만나 임금과 근로조건을 한꺼번에 결정하는 노사 교섭 방식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됐지만, 국내 금융권에는 2010년에 처음 도입됐다.

금융권 산별교섭은 6년간 유지된 후,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중단됐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한 노조 측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면서 산별교섭 자체가 와해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 들어 성과연봉제가 사라졌고, 산별교섭 재개에 관한 논의가 재점화 됐다.

성과연봉제 도입 후 33개 사용자협의회 측에서도 32개사가 탈퇴했지만, 올해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17개 기관이 산별교섭에 복귀했다. 현재는 농협과 신한, 우리, SC제일, KEB하나, 국민, 한국씨티,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카드, 은행연합회 등이 미가입 상태로 남아있다.

산별교섭 복원을 위한 이번 노·사 대표단 회의에는 16개 사용자협의회 미가입 회원사 대표 중 노사 측 관계자가 각각 4명씩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