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을 앞두고 내부적으로는 주연테크의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주력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해 회사의 성장과 매출 확대에 기여하겠다."

토종 PC 전문기업 주연테크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10여년 만에 TV 광고를 진행하고 신규 PC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VR PC방 '브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과 새로운 아이템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눈에 띄는 큰 움직임이 없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 중심에는 최근 주연테크에 합류한 문성현 부사장 겸 영업총괄이 있다. 주연테크의 새로우면서 긍정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앞장서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문성현 주연테크 부사장. / 최용석 기자
문성현 주연테크 부사장. / 최용석 기자
문 부사장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글로벌 PC 기업인 HP코리아에서 무려 15년 이상 영업부문을 담당해온 이 분야 베테랑이다. 커머셜 부문과 컨슈머 부문은 물론, SMB(중소기업)부터 엔터프라이즈 부문까지 PC 영업에 관해선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했다.

그러한 문 부사장이 올해 5월 주연테크에 합류한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체질 개선'이다. 중소기업의 틀을 깨지 못하던 주연테크에 글로벌 선진 기업의 노하우를 접목함으로써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그는 "주연테크에 합류한 이후 느낀 것이 '잃어버린 8년'이었다"며 "PC 시장이 예전과 달리 침체되고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 등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토종 PC 기업 중 하나인 주연테크가 2010년대 들어 PC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내부 상황을 파악한 그가 꺼내든 전략은 '약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다. 먼저 현재 주연테크의 주력 부문인 정부 및 기관 대상의 B2G 부문의 강화다. 현재 수도권과 중부지역에만 집중된 영업망을 영호남 지역으로 확대, 빠르면 올해 말부터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로 영남 지역과 호남지역에 각각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B2G 부문의 매출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일반 컨슈머 시장 공략도 가속하고 있다. 기존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문 부사장은 "기존 주연테크의 PC 제품들은 브랜드 역사와 인지도에 비해 전체 라인업이 빈약했다"며 "최근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라인업의 신상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며, 관련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움직임은 이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그가 합류한 직후 선보인 '리오나인' 브랜드의 게이밍 노트북은 주연 브랜드와 더불어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추석 연휴 전까지 여섯 번에 걸친 예약 판매를 진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세를 몰아 '리오나인' 브랜드의 게이밍 데스크톱과 게이밍 모니터 등 신규 라인업도 올해 말까지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오픈마켓 중심으로 바뀐 유통 시장의 흐름에 맞춰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신제품으로 트렌드를 빠르게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미진했던 B2B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 시장보다 추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시장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B2B 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부터 파트너사 인프라의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문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유통함으로써 PC에만 의존하고 있는 매출 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미 주연테크는 중대형 TV와 기업 시장용 CCTV 시장에 진출했다. PC와 연계할 수 있으면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추가로 확보하고 유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물론, 주연테크의 근간인 PC 사업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아니다. 문 부사장은 "반짝 유행보다는 전통적인 PC 제품을 중심으로 '게이밍 PC'나 '망분리PC'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성장 할 수 있는 제품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연테크는 내년이면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문성현 부사장은 "체질 개선으로 활력을 되찾고 국내 대표 토종 PC 브랜드로, 소비자들 곁에 다가서겠다"고 각오를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