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가 잠시 출렁였다. 하지만 이 소식은 가짜뉴스로 밝혀져 구글과 애플 주가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10일(현지시각) 미국 금융 및 언론 서비스 업체 다우존스는 이날 오전 9시 30분(미국 동부시각) "구글이 애플을 90억달러(10조2168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다우존스가 전송한 ‘구글이 애플을 9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뉴스. 이 소식은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 트위터 갈무리
다우존스가 전송한 ‘구글이 애플을 9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뉴스. 이 소식은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 트위터 갈무리
해당 뉴스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가 2010년부터 인수 협상을 논의했고, 잡스가 11일까지 두 회사의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는 계획을 유서로 작성했다는 이야기가 포함돼 있어 그럴듯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 소식은 가짜뉴스였다. 다우존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동부 표준시 기준 오전 9시 34분에서 36분 사이에 전송된 기사는 무시해달라"며 "기술적 오류로 인해 기사가 잘못 표출됐고, 지금은 모든 기사를 뉴스와이어에서 삭제했다"고 말했다.

다우존스가 기술적 오류라는 것을 밝히면서, 158달러(17만9400원)로 잠시 급등했던 애플 주가는 평소 수준인 155달러(17만6000원)로 돌아왔다.

윌리엄 루이스(William Lewis) 다우존스 CEO 겸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은 성명서를 통해 "즉각적인 시정 조치가 취해졌지만, 이번에 발생한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뉴스 및 기술 프로세서에 대한 검토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애플을 90억달러에 산다는 소식은 인간에게는 미친 소리지만 로봇(bot)에게는 논리적인 소리였다"라며 "금융 시장이 유아 수준의 지능을 가진 로봇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애플 시가총액은 900조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