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핀테크지원센터가 낮은 전문성 등을 이유로 핀테크 업체나 예비 창업자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해철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핀테크지원센터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센터 개소 첫 해인 2015년에 월 평균 상담 건수는 27.6건으로 하루 한 건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2016년에는 월 평균 18.6건, 2017년에는 7.78건으로 급감했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예금·대출·자산관리·결제·송금 등의 금융 서비스가 IT 기술과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핀테크지원센터는 2015년 3월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금감원,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시중은행들과 함께 설립한 민·관 합동 TF로 핀테크 업체나 예비 창업자에게 관련 상담을 해왔다.

*2017년 6월 : 본원 7건, 분원 3건/ 2017년 7월: 본원 3건, 분원 2건 / 2017년 8월 : 본원 3건, 분원 1건 / 2017년 9월 : 본원 3건, 분원 1건 (2017년 6월 21일 서울 분원 개소)
*2017년 6월 : 본원 7건, 분원 3건/ 2017년 7월: 본원 3건, 분원 2건 / 2017년 8월 : 본원 3건, 분원 1건 / 2017년 9월 : 본원 3건, 분원 1건 (2017년 6월 21일 서울 분원 개소)
핀테크지원센터 개소 후 이곳을 찾은 방문자 529명 중 93.3%에 이르는 494명은 1회 방문 이후 더 이상 센터를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회 방문자 수는 30명, 3회 방문자 수는 5명에 그쳤고, 4회 이상 방문자는 없었다. 1회성 방문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지속적인 상담과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2017년 6월 21일에는 경기도 판교 본원에 이어, 서울 마포구에 분원을 개소해서 두 개의 센터가 운영됐으나 상담은 6월 10건, 7월 5건, 8월 4건, 9월 4건에 그쳤다. 현재 센터의 상담인력이 8명임을 감안하면 1명이 한 달에 1건 정도의 상담을 한 것이다.

이처럼 핀테크지원센터가 외면 받는 주된 이유는 센터의 운영 형태와 인력 수급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2015년 3월 개소 후 현재까지 2년 6개월 동안 줄곧 파견 인력에 의존하는 임시 TF 형태로 운영돼 왔다.

상담인력 8명 중 4명은 상근 파견인력으로, 금감원·코스콤·금융결제원·금융보안원에서 각 1명씩 파견된다. 나머지 4명은 은행 10개사, 증권 9개사, 보험 10개사, 카드 5개사에서 각 1명씩 파견된 직원이 하루 또는 이틀씩 근무한다. 파견인력의 절반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연속적인 상담이 어렵고,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전해철 의원은 "핀테크지원센터의 상담 실적이 크게 저조하고 대부분의 상담이 1회성에 그친다는 것은 센터가 '핀테크 생태계 조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금융위원회는 조속히 핀테크지원센터를 상설기구화 하는 방안을 마련해 전문적인 상담과 함께 각종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