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인디펜턴트와의 인터뷰에서 증강현실(AR) 전용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쿡 CEO는 2017년 각종 공식 석상에 나와 "이제 매일 밥을 먹듯 AR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며 AR 시장을 강조했다. 애플은 최신 운영체제 iOS 11을 통해 AR 개발 도구인 AR키트(AR kit)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애플은 AR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이오와 AR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플라이바이미디어를 인수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다. 애플이 AR를 이용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트위터 갈무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트위터 갈무리
하지만 애플은 AR 제품 출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쿡 CEO는 "(AR과 관련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밝힐 수 없지만, 양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 자체가 없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며 "시야각, 양질의 품질을 갖춘 디스플레이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므로 애플은 빠른 시일내에 (AR 관련 제품을) 출시를 하지 것이다"고 말했다.

쿡 CEO의 말을 종합하면, 애플이 AR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는 있는 것은 맞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전까지 그 어떤 제품도 출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 시야각은 제한적이고 크며, 메타의 AR 헤드셋은 홀로렌즈보다 싸지만 큰 것은 마찬가지다"라며 "팀 쿡의 말이 맞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AR을 기반으로 한 구글글래스 스타일의 스마트 안경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3월 애플이 AR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내 AR 연구인력은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