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 달 전쯤 빅스비 개발 총괄 책임자를 전격 교체했다.

12일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모바일 플랫폼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정의석 부사장이 빅스비 개발 및 서비스를 총괄한다"고 말했다.

신임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구소 출신으로 이전까지는 미국 실리콘밸리 SRA에서 모바일 플랫폼&솔루션 랩을 이끌었다. SRA는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개발1실장(부사장). / 삼성전자 제공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개발1실장(부사장). / 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하지만, 지지부진한 빅스비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조치 아니겠냐는 풀이가 힘을 얻는다. 빅스비는 3월 갤럭시S8과 함께 세상에 등장했다.

빅스비는 그동안 음성 인식 오류가 많다는 지적과 함께 영어와 한국어를 제외한 언어는 이용이 불가하다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6월 중국어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지연되는 중이다. 영어의 경우, 서비스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있다.

삼성전자가 기존 빅스비 사업을 총괄하던 이인종 부사장의 업무 과부하를 덜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좀 더 큰 역할을 부여하기 위한 업무 배치라는 해석도 있다. 이인종 부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기기 등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성공의 중추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이인종 부사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업무를 총괄한다"며 "빅스비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