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은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다. BMW와 벤츠는 오랫동안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표해왔고, 5시리즈와 E클래스는 브랜드를 떠받치는 중형 차급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장에서도 두 차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고급 수입차의 대명사'인 동시에 판매 순위에서 늘 수위를 다투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월간 순위에서 누가 1등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전체 실적을 평가받기도 한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판매가 밀리면 '브랜드 위기설'이 불거진다. 그만큼 수입차 시장에서 상징적인 차가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라는 이야기다.
◆ 묵직한 존재감 내는 정통 세단의 자세
5시리즈는 길이 4936㎜, 너비 1868㎜, 높이 1479㎜, 휠베이스 2975㎜의 크기를 갖고 있다. E클래스는 길이 4925㎜, 너비 1850㎜, 높이 1460㎜, 휠베이스 2940㎜다. 길이와 휠베이스에서 5시리즈가 E클래스에 비해 다소 길다. 실내 거주성에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너비도 5시리즈가 넓어 조금 더 역동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E클래스는 키를 낮춰 균형을 맞췄다.
◆ 다양한 엔진 라인업…소비자 입맛에 맞게
5시리즈는 세 종류의 엔진을 올린다. 먼저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520d)은 19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m의 최대토크를 확보했다.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가 장착돼 복합 16.0㎞/ℓ의 연료효율을 낸다. 4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를 버무리면 0.2㎞/ℓ 효율이 떨어진다.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한 530d M 스포츠 패키지는 265마력과 63.3㎏·m의 실력이다.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를 조합해 복합 15.9㎞/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E클래스는 E 200의 경우 직렬 4기통 2.0리터 엔진을 올려 184마력, 30.6㎏·m의 성능을 갖췄다. 9G 트로닉 변속기(9단)로 복합 11.1㎞/ℓ의 효율이다. E 220 d는 직렬 4기통 디젤이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을 낸다. 변속기는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연료효율은 복합 15.1㎞/ℓ를 기록했다. 4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한 E 220 d 4매틱은 효율이 13.8㎞/ℓ이다.
◆ 부분 자율주행 없으면 섭섭해…꼼꼼한 주행보조기술과 편의장치들
5시리즈는 운전을 손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라는 부분 자율주행기능을 선보인다. 정속 주행은 물론이고, 정지와 출발을 스스로 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을 감지해 경고하는 차선이탈방지기능, 수평 및 수직 자동주차기능을 넣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을 지원(*기기에 따라 다름)한다. 물론 유선충전이 가능한 USB포트도 마련했다. 지붕에는 수신기를 설치해 전파 수신도를 강화했다. 블루투스는 동시에 휴대전화 2대와 오디오 플레이어를 연결한다.
E클래스 또한 부분자율주행이 가능한 드라이브 파일럿을 채용했다.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시내 운전에서 앞차와의 정확한 거리를 유지한다. 만약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꽉 잡고 있지 않으면 경고도 울린다. 교차로에 진입하려는 차, 보행자, 자전거를 발견하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차가 스스로 멈춘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다. 전방 보행자나 차량에 의한 추돌이 예견됐을 때 이를 피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도움을 주는 충돌회피조향어시스트도 들어갔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티드라는 서비스를 통해 사고 시 긴급구조 신호를 보내는 e콜과 정비 상황을 알리는 b콜이 가능하다. 발렛 파킹을 맡겼을 때 내 차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주행 차량 위치 추적도 눈길이 간다.
◆ 가격은?
5시리즈는 엔트리급인 520d M 스포츠 패키지가 6700만원이다. 520d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7100만원,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7050만원,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는 7450만원이다.
530i M 스포츠 패키지는 7060만원, 530i 중 가장 비싼 530i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는 7820만원이다. 530d M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 9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