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의 13일(현지시각) 거래 현황을 보면,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이 5469달러(약 619만원)를 기록, 역대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중국의 규제 강화로 하락세를 기록했던 한 달 전 가격인 3226달러(약 364만원)와 비교 시, 2243달러(약 253만원)가 급등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비트코인의 투자 열기 재점화 현상은 앞으로 예정된 비트코인 분할에 따른 기대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월 25일 '비트코인골드(BCG)' 하드포크가 예정돼 있다. 또한, 11월 중에도 '세그윗2X'로의 하드포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두 차례에 걸친 비트코인 분할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재 하나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기존 비트코인 1개와 새로운 형태의 비트코인 3개를 추가로 가질 수 있게 된다.

올해 8월 진행된 비트코인 분할에서도 하나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새로운 비트코인캐시를 추가로 갖게 됐다. 당시 관련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분할되면 시장 생태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 우려했지만,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나 현재 두 코인 모두 안정적인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 광풍 현상은 한국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1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94만4000원이 오른 6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거래소보다 약 30만원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가상화폐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장밋빛 전망 쏟아졌고, 이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가격거품과 같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견해를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더 말하지 않겠다"며 부정적 견해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반면,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에는 큰 잠재력이 있고, 이것이 널리 통용되기 전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역시 "가상화폐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며 비트코인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