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7년 2분기에 이어 3분기 또다시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과 가전제품의 고른 성장,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 등 각 사업 분야에서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 IT조선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 IT조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4조5000억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78.8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5%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 받았던 2분기(14조700억원) 기록을 한 분기만에 갈아치운 결과다.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효자 역할은 반도체 부문이 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수요보다 적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이 효과를 톡톡히 본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수준에 달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M(IT·모바일) 사업 부문도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8 판매 호조와 더불어 새로 출시된 갤럭시노트8의 신제품 효과까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6년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충격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이 9조원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LCD 패널 가격 하락과 OLED 신제품 수익성 하락 등 영향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 70조원의 매출과 1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와 플렉서블 OLED 물량 증가 등의 영향 덕분이다. 예상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삼성전자의 2017년 총 매출은 245조원, 영업이익은 55조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3년 기록했던 매출 228조원, 영업이익 37조원의 기록을 4년만에 경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