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했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입니다. 일교차가 큰 이 시기, 난방 가전은 실내 온도와 건강을 함께 지켜줍니다. 에너지 소비량은 줄고 난방 효율은 높아진 최신 난방 가전, 종류와 기능, 관련 용어를 살펴보겠습니다.

난방 가전은 연료, 열원 종류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식 난방 가전'은 간편하고,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유해 가스 발생 우려도 없어 실내나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합니다만, 전기 소모량은 신경써야 합니다. 전기 장판·히터·온풍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연료(가스·기름)식 난방 가전'은 가정보다는 규모가 큰 사무실이나 야외에서 사용하기 알맞습니다. 난방 효율이 높고 전기보다 유지비가 저렴하지만, 넘어지거나 관리에 소홀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해 가스도 주의해야 합니다. 석유·가스·연탄 난로, 연료 온풍기 등이 있습니다.

발열체, 발열 방식에 따라 나뉘는 전기 히터. / 이마트 제공
발열체, 발열 방식에 따라 나뉘는 전기 히터. / 이마트 제공
전기 히터는 대개 '발열체'에 전기를 가해 열을 내는데, 발열체 종류도 '니크롬', '카본', '텅스텐', '할로겐', 'PTC(Positive Temperature Coetticient, 세라믹)' 등 다양합니다. 발열체에 따라 온도와 내구성, 수명이 조금씩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할로겐 히터는 온도가 높고 수명이 길지만, 할로겐 관이 깨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카본 히터는 에너지 효율과 열량이 높지만, 그 만큼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서 취급해야 합니다.

니크롬·텅스텐 히터는 은은한 복사열을 내 실내에서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발열체가 아닌, '온풍 대류 현상'을 활용하는 '컨벡션 히터'도 최근 각광 받고 있습니다. 동작 소음이 적어 조용하고 열을 직접 쐬는 것이 아니라 화상 우려가 적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전기 히터의 성능은 '발열량', '소비전력', '난방면적' 등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발열량은 단위 질량 연료가 완전히 연소될 때 내는 에너지 양입니다. 발열량이 높을 수록 넓은 공간을 단시간 내 데울 수 있습니다만, 그만큼 연료나 전기 소모량도 높습니다. 소비전력은 난방 가전 동작 시 소비하는 전력의 양으로 'W'로 표시합니다. 난방가전은 특성상 장시간 운용되므로 평소 소비전력을 계산, 누진세를 고려해야 합니다.

히터에 바람을 일으키는 팬을 더하면 따뜻한 바람을 전달하는 '온풍기'가 됩니다. 히터는 열만 전달하지만, 온풍기는 열을 골고루 뿌려주는 덕분에 난방 효율이 좋습니다. 단, 그 만큼 전력이나 연료 소비량도 높습니다. 부피도 크기 때문에 온풍기는 가정보다는 강당, 사무실 등 넓은 공간에 적합합니다.

따뜻한 물을 순환, 난방 효과를 내는 온수 매트. / 경동나비엔 제공
따뜻한 물을 순환, 난방 효과를 내는 온수 매트. / 경동나비엔 제공
'전기장판'은 장판에 전기 발열선을 설치한, 단순한 구조의 난방 가전입니다. 간단하지만, 난방 효과가 우수하며 크기와 형태가 다양해 침대·의자·소파 등 장소에 알맞게 사용 가능합니다. 단, 전자파 발생 우려가 있으니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 후 구입해야 합니다.

전기장판은 피부에 '저온 화상'을 일으키기 쉬우니, 이불이나 천을 덧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원 장치나 열선이 망가지면 화재로 이어지니 취급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열선이 아닌, 따뜻한 물을 순환해 난방하는 '온수매트'도 인기입니다. 온수매트의 사용상 주의점도 전기장판과 대개 같습니다. 저온화상을 예방하는 온도제어 기능, 매트 영역별 온도 제어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급 온수매트도 인기입니다.

'난로'는 이동성을 갖춰 편리하지만, 취급 시 가장 주의해야 하는 난방 가전입니다. 모든 난로는 사용 중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피부나 옷감에 직접 닿지 않게 설치해야 합니다. 전기 난로는 전력 소비량이 매우 크므로 과부하를 주의해야 합니다.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소 방식인 가스·석유난로 사용 시에는 주기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해야 하며 장시간 사용은 금물입니다. 물론, 동작 시 연료를 보충해서는 절대 안 되며 불씨가 완전히 꺼진 후 이동시켜야 합니다. 난로에 불이 붙은 경우 물을 뿌리면 안됩니다. 소화기를 비치해 대비하고, 소화기가 없으면 담요에 물을 적셔 덮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