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놀이시설 영업이 활기를 띤다. 백화점 등 상업시설에 설치된 VR 어트랙션에는 주말 이용객이 몰리며 대기 행렬이 늘어서고, 도심형 VR 테마파크도 기대이상으로 영업이 잘 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도심형 VR 테마파크 '몬스터 VR'가 오픈했던 8월초만 해도 이곳이 주거 밀집 지역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향후 매출 추이를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매출은 호조세를 보인다.

몬스터 VR 한 관계자는 "주말 1000명 이상, 평일 400명쯤 VR 이용자가 몰리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좋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고 말했다.

자이로VR. / 에버랜드 제공
자이로VR. /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가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VR어트랙션 '자이로VR'도 인기가 높다. 국내 중소기업 상화와 에버랜드가 함께 만든 자이로VR은 지름 3.5미터의 원형 고리 중앙에 매달린 좌석에 올라 삼성전자 기어VR을 착용한 후 세 방향으로 360도 회전하는 놀이기구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자이로VR 일평균 이용자수는 400명쯤이며, 9월 29일 오픈 후 1만5000명이 이용했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등에 오픈한 소규모 VR 테마파크의 영업 상황이 좋다고 평가한다. 다만 지방의 경우 테마파크 위치와 유동인구 영향을 크게 받아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 사드 순풍으로 중국 기업 러브콜 이어져

국내 VR 테마파크 업계에 따르면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이 완화되면서 중국 현지에 VR 테마파크 사업을 하기 위한 중국 기업 관계자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다.

VR 영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비브스튜디오스 관계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중국 대기업이 중국 내에서 VR 테마파크 사업을 하기 위해 국내 VR 전문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은 증강현실(AR) 테마파크에도 관심을 보인다.

국내 AR 콘텐츠 제작사 한 관계자는 "중국의 한 대기업이 중국 현지 AR 테마파크 관련 투자 제의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VR 테마파크 업계는 2018년에도 국내 대기업의 VR 테마파크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이 만들 VR 테마파크는 도심형부터 리조트형까지 다양하다.

비브스튜디오스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에서 VR테마파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018년 큰 규모의 VR 테마파크가 국내 10개 이상 건설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