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국내 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투자붐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해외 거래소들이 한국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한국은 중국과 일본 등에 이어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 5위권을 유지하는 국가로, 최근 들어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해외 거래소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사업자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Bittrex) 역시 국내 기업 카카오페이와 협력해서 구축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10월 24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11월 중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업비트가 초기에 선보인 코인은 무려 115개로, 해당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도 171개에 달한다. 업비트에서는 원화(KRW),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4개의 통화로 거래를 지원한다. 업비트는 오픈베타 기간 동안 거래 안정성을 점검한 후, 원화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전세계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30%를 차지하는 비트코인 거래량 글로벌 1위 기업 '비트맥스(BitMEX)' 역시 11월 1일부로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포인트(BitPoint)는 국내 증권 선물거래 전문가들이 함께 서울 삼성동에 비트포인트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비트포인트는 최종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늦어도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비트포인트는 올해 9월 일본 금융청의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업체로 승인받은 11개사 중 1곳이다. 증권사 출신 보안전문가를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해 고객의 개인정보와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비트포인트코리아는 비트포인트재팬의 보안시스템을 공유해 활용할 예정으로, 높은 수준의 보안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트포인트코리아는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열린 국내 기념행사에서 일본과 홍콩, 한국에 이어 베트남, 몽골까지 진출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자동매매 거래가 강점인 메타트레이더4(mt4) 서비스를 도입해 일반 고객이 보다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Bitflyer)도 일찍이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하고, 한국 투자자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비트플라이어는 규제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대규모 투자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 화제가 된 기업이기도 하다. 아직 국내에서의 거래량은 미미하지만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Huobi)가 국내 투자자를 겨냥한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

해외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토종 거래소들도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코인원은 서울 여의도에 오프라인 서비스 공간인 '코인원블록스'를 오픈하고 가상화폐 관련 상품존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코인원블록스에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액의 가상화폐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현장에 설치된 ATM에서는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빗썸 역시 서울 강남역 인근에 전문 상담사로 이뤄진 300평 규모의 오프라인 상담창구 '빗썸 고객서비스센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빗썸 고객서비스센터는 가상화폐 전문 운영 상담사와 200여명의 콜센터 상담원이 상주해 1대 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링크 자회사인 써트온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링크'의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고 11월 중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다. 써트온은 현재 압구정동에 인근에 오프라인 투자기관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으로, 비트코인 투자 교육 등의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한 관계자는 "한국인의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서비스 노하우를 쌓은 기업들의 국내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신규 사업은 규제로 막혀 있어 이에 관한 범 정부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