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연간 1만대를 넘어섰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10월말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연간 전기차 대수는 총 1만75대(테슬라는 1~9월 신규등록 숫자)다. 2011년 전기차가 보급된 이래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넘긴 것으로, 업계에서는 친환경차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현대차 제공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6203대를 기록,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삼성차의 SM3 Z.E.는 1569대, 기아차 쏘울 EV는 1290대로 각각 '1000대 클럽'에 가입했다.

2017년 판매가 시작된 쉐보레 볼트 EV는 457대로,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전량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쉐보레 볼트 EV는 2017년 국내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 위해 수입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서 르노삼성차의 트위지가 259대, BMW i3 153대, 기아차 레이 EV 38대, 테슬라 모델S 54대(1~9월 누적), 닛산 리프 47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내년 정부의 전기차 보급 목표는 2만대다. 현재까지 기록한 누적 판매대수보다 약 1만대 늘어난 수치다. 환경부는 내년 목표를 당초 3만대로 잡았지만, 기획재정부는 한정된 정부 예산을 근거로 2만대로 계획으로 수정했다.

환경부가 준비한 보조금 차등지급제도 없던 일이 됐다. 기재부는 차등없이 일괄 12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 자동차 회사는 정부 목표가 하향 조정된 것과 달리내년 공격적으로 신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에 전기동력계를 올린 코나 일렉트릭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기아차도 스토닉의 전기차 버전을 고려 중이다. 한국GM은 쉐보레 볼트 EV의 국내 물량을 늘린다. 르노삼성차는 11월 초 주행거리를 늘린 SM3 Z.E.를 이미 내놓았다. 이밖에 BMW, 재규어,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국내 전기차 무대를 두드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