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의 화질·기계 성능 경쟁이 본격화되자, 화소 경쟁은 소강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35mm 규격 이미지 센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이어 35mm 규격보다 크기가 큰 중형 이미지 센서가 보편화되며 화소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습니다. 이미지 센서 면적이 클 수록 화소수도 높일 수 있는 덕분입니다.
화소가 화질의 전부는 아니지만, 고화질에 있어 화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발표된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가장 화소가 높은 제품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화소수는 얼마나 늘어날까요?
최고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발표하기 앞서 '단일 이미지 센서를 갖춘 제품'이라는 조건을 걸어야 합니다. 이미지 센서를 여러 개 모으면 화소를 얼마든 늘릴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수십억화소 사진을 담는 천체 촬영 카메라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캐논 고화소 카메라는 1억을 상회하는 화소수도 놀랍지만, 35mm보다 크기가 작은 APS-H 규격이라는 점이 더 놀랍습니다. 캐논은 35mm 5060만 화소 카메라 EOS 5Ds 시리즈(5Ds·5Ds R)를 선보였는데, 그렇다면 35mm 1억5000만 화소급 제품도 기대할만 합니다.
발표 이후 행보는 사뭇 다른데요, 페이즈원은 1억화소 중형 디지털 카메라의 파생 모델 '흑백 1억화소 중형 디지털 카메라'를, 핫셀블라드는 항공 촬영에 활용 가능한 '드론 탑재형 1억화소 중형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입니다.
디지털 카메라 화소 경쟁은 어떤 양상을 띨까요. 화소수는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까요. 반도체 제조 공정이 미세화되고 광학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