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최신 IT 기기·기술을 분석하고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진단하는 코너 '친절한 디뷰'를 운영합니다. 디뷰는 IT조선 '디'지털부와 리'뷰'를 합친 말입니다. 친절한 디뷰는 매주 금요일, 각기 다른 주제를 들고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편집자주]

애플 아이패드 제품군. / 애플 제공
애플 아이패드 제품군. / 애플 제공
한때 PC를 완전히 대체할 것처럼 보였던 태블릿 디바이스는 최근들어 신제품 발표도 뜸해지고 판매량도 주춤합니다. 어째서 태블릿 디바이스 시장이 지금처럼 된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태블릿만의 장점이 사라지고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태블릿 디바이스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스마트폰보다 큰 8인치급 내외의 화면과 더욱 빠른 성능, 대용량 배터리로 인한 긴 사용 시간 등이 주목받으면서 빠르게 사용자를 늘렸습니다.

그러나 이후 화면 크기가 5인치 이상의 '패블릿' 스마트폰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큰 화면'의 장점이 사라졌고, 휴대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노트북 PC도 더욱 얇고 가벼워져 PC와 비교해 이동성, 휴대성 측면에서의 장점도 상당 부분 희석됐습니다.

기능적으로도 스마트폰은 카메라나 영상촬영, 오디오 등에서 꾸준히 새로운 기능이 개발되고 적용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만, 대다수 태블릿은 기능이나 기술적으로 큰 변화가 없어 태블릿만의 차별화를 꾀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주요 타깃으로 삼았던 시장에서의 부진도 한몫했습니다. 특히 기업 시장에서 태블릿 디바이스가 PC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업무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생산성'에서 취약점이 드러났습니다. 미리 만들어진 앱이나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최적화된 태블릿 디바이스는 문서나 자료를 작성하고 만드는 사무 업무 환경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비싼 가격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스마트폰과 PC 못지않게 비싼 가격은 소비자들이 추가로 지갑을 여는데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미국 교육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먼저 선점했었지만, 가격이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구글의 '크롬북'에 밀려 점유율을 완전히 역전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향후 태블릿 디바이스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태블릿과 PC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더욱 강력한 성능에 다양한 활용도를 제공하는 '2in1 노트북'이 태블릿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산업 쪽에서도 유통이나 관리 등 태블릿이 더 유리한 분야가 있습니다. 이제 막 글을 배우는 4세~5세 이하의 유·아동 교육 시장에서도 직관적인 태블릿은 장점이 있습니다. 비록, 초기 전망처럼 PC를 대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특정 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