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픽셀2XL과 아이폰X(텐) 등에서 잇따라 불량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 아이폰X의 경우 24일부터 국내 판매가 공식화된 상태로, 불량 문제가 자칫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 픽셀2XL(왼쪽)과 애플 아이폰X. / 각 사 제공
구글 픽셀2XL(왼쪽)과 애플 아이폰X. / 각 사 제공
◆ 스크린 플래시·번인 문제 발생한 구글 픽셀2XL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글 픽셀2XL 디스플레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다.

가장 최근 보고된 오류로는 픽셀2XL에 장착된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는 스크린 플래시 논란이다. 스크린 플래시 문제는 일부 픽셀2XL이 기기를 잠그거나 해제할 때 화면이 밝게 깜빡이는 현상을 말한다. 피해자는 OLED 패널이 탑재된 일부 픽셀2XL 모델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스크린 플래시 문제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사용자는 엠비언트 디스플레이 설정을 해제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픽셀2XL은 블루투스 헤드폰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려 할 때 스마트폰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한 후 스마트폰이 마이크의 음을 소거해 실제로 명령을 내릴 수 없다. 이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추정되며, 구글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일정이 언제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픽셀2XL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고질적인 문제인 '번인(burn-in)'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번인은 OLED 디스플레이에 동일한 화면이 장시간 고정 노출되거나 반복 노출될 경우,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구글은 11월 출시한 안드로이드 보안 패치에서 번인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 아이폰X 불량, 한국 판매량에 영향주나

애플의 아이폰X도 잇따라 제기되는 불량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2일(현지시각) 맥루머스에 따르면 20명 이상의 아이폰X 이용자가 아이폰X 전면 스피커에서 윙윙거리는 잡음이 발생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애플은 문제가 생긴 제품을 교환해주는 한편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일부 아이폰X 이용자는 추운 곳에서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가 멈춰버리는 '콜드게이트' 현상과 OLED 화면에 녹색 줄이 발생하는 '그린 라인 게이트' 현상 등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이통3사는 17일부터 아이폰X 예약판매를 진행한 후 24일부터 정식 출시한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잇따른 불량이 발생한 아이폰X을 한국에서 판매할 경우, 자칫 판매량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낸다.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X의 가격이 워낙 고가인 상황에서 품질 이슈 논란이 나오고 있어 자칫 판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아이폰 자체 인기, 제품 특수성 등을 감안하면 초반 흥행은 분명히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작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