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이 3위 기업 퀄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퀄컴이 브로드컴에 금주 중 거절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는 12일(이하 현지시각) 네 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퀄컴이 브로드컴의 1030억달러(115조4836억원) 규모 M&A 제안 거절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퀄컴 이사회는 12일 브로드컴의 M&A 제안을 검토하고, 빠르면 13일 늦어도 금주 안에 M&A 제안을 거절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 샌디에이고 본사 전경. / 퀄컴 제공
퀄컴 샌디에이고 본사 전경. / 퀄컴 제공
퀄컴이 브로드컴의 M&A 제안을 거절한는 주된 이유는 매각 금액 때문으로 전해진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브로드컴의 M&A 제안 소식이 나온 후 주주의 의견을 들어왔다. 주당 70달러( 7만8500원)에 퀄컴을 M&A 하겠다는 브로드컴의 제안은 퀄컴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퀄컴이 브로드컴의 M&A 제안을 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이 퀄컴 M&A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3일 최초로 알려졌다. M&A 제안 소식이 알려지기 전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싱가포르에 있는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지며, 퀄컴 M&A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브로드컴이 12월 8일 퀄컴 이사진 지명 기한에 맞춰 이사진 교체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 이사진 일부를 브로드컴에 호의적인 인사로 교체해 브로드컴의 퀄컴 M&A를 성사시킨다는 것이다. 이른바 적대적 M&A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로이터는 "브로드컴이 퀄컴 이사진을 바꿀 전략을 실제로 선택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입찰가를 인상할 가능성을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