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전직 직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테슬라의 전직 직원이 인종·성소수자 문제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2017년 들어 세 번째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일했던 마커스 본은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테슬라는 인종 차별적인 행동을 위한 온상'이라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로고 / 테슬라 제공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로고 / 테슬라 제공
마커스 본은 소장에서 "4월부터 프레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 동료와 상사가 일상적으로 '깜둥이(nigger)'라고 불렸다"며 "인사 담당자에게 서면으로 이를 보고했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긍정적인 근무 태도를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10월 해고됐다.

이번 소송은 테슬라 공장에서 일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노동자를 대신해 제기된 첫 집단 소송이다. 마커스 본은 캘리포니아주 차별 금지법에 따라 테슬라에서 일하는 동안 피해를 본 사람을 찾고 있다.

앞서, 프레몬트 공장에서 일했던 흑인 전직 직원 세 명 역시 테슬라에 근무하는 동안 인종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역시 테슬라에 근무하는 동안 이 사실을 회사에 보고했지만, 테슬라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르헤 페로라는 전직 테슬라 직원은 게이(동성연애자)라는 이유로 상사와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해고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전직 직원의 소송이 증가하자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UAW)은 테슬라 내 노조 설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월 IT 관련 사이트 기즈모도에 "테슬라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직원은 UAW로부터 돈을 받은 이들이다"고 비판했다.

당시 테슬라 노동조합과 직원은 UAW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테슬라는 10월 생산직을 포함해 직원 400~600명을 정리해고했다. 테슬라는 업무 실적을 토대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주장했지만, 테슬라 노동조합은 노조를 지지한 이유로 정리해고된 사람이 있다며 이들을 대표해 연방 노동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테슬라는 프레몬트 공장 직원 1000명을 포함해 총 3만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