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니아들이 먼저 찾는 국산 양말 ‘아이헤이트먼데이’

입력 2017.12.03 18:36

유통 및 여행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즘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한국 제품 중 하나로 양말을 꼽는다. 품질은 물론이거니와 부담 없는 가격에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인 양말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토종 브랜드가 있다. 2011년 출범한 '아이헤이트먼데이'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뉴욕의 LEEZ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와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등의 유명 오프라인 채널에도 잇따라 입점했다.

아이헤이트먼데이 홈페이지 메인. / 아이헤이트먼데이 제공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홍정미 대표(32)는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 유독 양말에 관심을 갖고 '아이헤이트먼데이'를 창업했다.

홍 대표는 "일반 패션 아이템보다 행복을 주는 소품이란 측면에서 양말에 접근하게 되었다"며 "자연스럽게 옷에 어울리면서 따스함과 위로 등을 전하는 게 양말다운 양말이다"고 창업 배경과 철학을 소개했다.

'아이헤이트먼데이'라는 이름도 유독 일어나 나가기 힘든 월요일 아침, 마음에 드는 양말을 신으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으라는 뜻에 위트를 담아 지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의 디자인 기준은 '정제된 미학'이다. 가지각색의 양말이 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그는 모양이나 색깔만 독특한 제품보다는 절제되면서도 매일 아침 온기와 위로를 줄 수 있는 편안함과 따스함을 강조한 양말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브랜드에 디자인을 가미한 양말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구매자의 상당수가 여성 고객들이다. 이 집만을 찾는 마니아층도 생겼다. 새로운 양말을 선보일 때 마다 불티나게 팔려나갈 정도다.

차분한 디자인과 달리 상품 기획과 경영 전략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한 해 출시하는 양말의 종류가 무려 200여종이다. 2일~3일에 하나씩 신제품이 나오는 셈이다.

게다가 매 시즌마다 디자인 테마가 다를 정도로 다채롭다. 스토리 콘텐츠를 갖춘 양말이라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얻고 양말 하나하나마다 다른 특색을 담기 위해 사람을 만나거나 여행에 나서기도 한다.

홍정미 아이헤이트먼데이 대표. / 아이헤이트먼데이 제공
소재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펄' 원사 자체를 편직해 세탁 후에도 특유의 반짝임이 유지된다거나, 새로운 실을 직접 개발하는 등 다양한 소재를 연구하고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보온성이 우수한 원사로 제작하면서도 각 발의 자수를 다르게 넣은 니트 양말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 대표는 귀뜀했다.

이제는 입소문을 타면서 마니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다. 유명 방송 프로그램과 대기업 등과의 협업도 100여차례 진행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본격화됐다.

아이템도 다양화되고 있다. 양말과 함께 다루던 머플러와 수건에 이어 일반 의류 제품도 새롭게 론칭했다. 양말과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 진출이 목표다.

홍 대표는 "해외 백화점에서의 호평이 확산되고 충성 고객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자리 잡았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글로벌 고객 접점을 지속 키워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