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잇템] PC방 부럽잖은 게임 환경…‘고성능 공유기’가 만든다

입력 2017.12.04 17:16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 위해 PC를 새로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한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게임 자체가 재미와 더불어서 상당한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투자한 최신 게이밍 PC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쾌적하지 않거나, 뭔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면 이는 PC의 문제가 아니다. 용의자(?)는 이제 어지간한 집에는 한 대씩 갖추고 있는 '인터넷 공유기'다.

쾌적한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공유기 역시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 좋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수스의 10만원대 기가비트 유무선 공유기 RT-AC58U. / 최용석 기자
인터넷 공유기는 스마트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막상 공유기에 신경을 쓰고 투자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스마트폰과 PC의 사양과 성능에만 신경을 쓸 뿐 공유기는 인터넷 접속과 와이파이 연결만 되면 그걸로 됐다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왕 온라인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승률을 더 높이고 싶다면 공유기도 바꿀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선이 아닌, 무선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더더욱 공유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유무선 공유기는 자체 프로세서와 메모리, 저장공간을 가지고 있고 펌웨어 방식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일종의 작은 컴퓨터다. 프로세서의 성능과 메모리 용량, 네트워크 칩셋 등에 따라 인터넷 분배 및 스위칭 성능, 와이파이 속도와 범위, 응답 및 반응속도가 다르다.

근처 마트에서 팔거나 인터넷 서비스 신청 시 덤으로 가져와 설치해주는 공유기들은 리얼텍이나 미디어텍 등의 저가 칩셋을 탑재한 5만원 미만의 보급형 제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기가 총 2대 내외이고 단순히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스트리밍 음악 및 영상을 감상하는 경우라면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보급형 공유기들은 동시 접속 기기의 수가 4대를 넘기 시작하면 금방 한계가 드러난다. 특히 스위칭을 통해 어느 정도 속도 유지가 가능한 유선 연결과 달리, 하나의 무선 대역폭을 연결 기기 수만큼 나눠 쓰는 와이파이 무선 연결의 경우 성능 저하 현상이 쉽게 발생한다.

성능이 떨어지는 공유기 이용 시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 등 온라인 게임에서 반응속도가 떨어지거나 지연 시간이 길게 발생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이를테면 온라인 게임에서 분명 화면상으로 적과 마주쳤는데 미처 반응하기 전에 이미 적의 공격에 당했거나, 아이템을 줍고 사용하는데 지연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대표적인 네트워크 성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문제다.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 같은 실시간 FPS(일인칭 슈팅) 장르의 게임을 즐기는 경우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만약 같은 공유기에 4K UHD 방송을 지원하는 IPTV가 물려있거나, P2P 및 토렌트 등을 이용한 헤비 다운로더가 같이 접속한 상황이라면 인터넷 성능은 더더욱 떨어지기 마련이다.

호환성으로 인해 인터넷 성능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보급형 공유기 상당수의 무선 칩셋이 와이파이 표준을 주도하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와이파이 목록에 공유기의 무선 ID(SSID)가 표시되는데 접속이 잘 안 되거나, 접속되어도 자주 끊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십중팔구 비표준 규격으로 인한 호환성 문제다.

공유기 성능으로 인한 네트워크 문제는 대부분 게임 환경까지 고려한 고성능 공유기로 교체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보통 10만원대 이상의 고급형 제품들은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대용량 메모리, 고급형 네트워크 칩셋을 채택해 저가형 공유기의 10배가 넘는 기기가 동시 접속해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성능 유지가 가능하다.

이 등급 이상의 공유기 제품들은 대부분 와이파이 인증을 획득해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작다. 일부 제품은 ▲와이파이 범위 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무선 신호를 집중하는 빔포밍(Beamforming)이나 ▲다수의 사용자가 와이파이 이용 시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하는 MU-MIMO(Multi User-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등의 고급 기술을 지원해 무선으로도 안정적인 온라인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일수록 게임 환경에 유리한 각종 인터넷 속도 유지 기술과 트래픽 제어 기술을 제공한다. 30만원 후반대의 에이수스 RT-AC88U 유무선 공유기. / 에이수스 제공
또한, 고성능 안테나를 사용함으로써 무선 지원 범위도 넓어지고, 최대 무선 속도도 훨씬 빠르기 때문에 게임뿐 아니라 여타 스마트기기 사용도 쾌적해지는 부가 효과도 제공한다. 즉 인터넷 공유기는 비싼 만큼 제값을 톡톡히 해내는, 그만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장치인 셈이다.

예전에 온라인 게임을 즐기러 PC방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쾌적한 네트워크 속도였다. 가정용 회선보다 속도가 빠르고 대역폭도 넓은 전용 회선을 사용한 만큼 온라인 게임에 중요한 안정적인 네트워크 속도 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가비트(1Gbps, 1000Mbps)급 초고속 인터넷을 집에서도 쓸 수 있는 시대다. 예전만큼 네트워크 속도 때문에 PC방을 찾을 이유는 사라졌다. 물론 집에서도 PC방 부럽지 않은 쾌적한 온라인 게임 환경을 만들고, 게임의 승률을 더욱 높이고 싶다면 초고속 인터넷에 어울리는 고성능 '게이밍 공유기'가 있어야 함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