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포털의 뉴스 배급과 배열의 공정성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기사배열의 공정성에 대해 토론위원회를 신설한다. 뉴스 자동 배열과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선정하는 알고리즘(전산논리체계)을 검증하는 조직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의 다음 역시 인공지능 편집 알고리즘의 공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7일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오세정 국민의당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를 통해 "향후 외부전문가와 알고리즘만으로 뉴스편집을 운영하고, 고도화를 통한 공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선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 전무는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 올라오는 기사 중 자체 기사 배열 비중이 20%인데, 외부 전문가 편집 및 알고리즘 만으로 뉴스가 서비스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뉴스 구분 영역에 대대적인 변화를 줘 공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채널' 영역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직접 기사를 배열하는 방식을 없앨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알고리즘 기술의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내년 초 뉴스편집 시스템에 도입된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를 포함한 운영 부문의 혁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한성숙 대표 직속으로 '운영혁신프로젝트' 조직을 신설해 운영한다. 한 대표가 직접 프로젝트 총괄리더를 맡았고, '뉴스배열혁신TF', '뉴스알고리듬혁신TF', '실시간급상승검색어혁신TF'를 산하에 마련한다.
유봉석 전무는 "뉴스 운영 혁신을 통한 서비스 개편 과정에서 사용자와 시민단체, 학계, 정계, 언론계 등 외부 인사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을 만들어, 기사배열 방향에 대한 외부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며 "기존에 제공하던 기사배열 내역 공개와 언론학자 및 여야 정당 추천 인사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편집 자문위원회도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 역시 뉴스 배열의 공정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쏟고 있으며, 고도화를 통해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 다음은 2015년 자체 개발해 적용한 뉴스 편집 알고리즘 '루빅스(RUBICS: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뉴스 추천 시스템)'를 적용중이다.
이병선 부사장은 "루빅스는 기존 알고리즘의 단순한 기계적 적용이 아닌 실시간 서비스에서 나타난 뉴스 소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로 서비스하는 체계다"며 "일상에서의 뉴스 추천·배치는 100% 루빅스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병선 부사장은 "다음은 네이버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편집 권한 줄이거나 포기하면 공정성 이슈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동안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뉴스스탠드', '뉴스제휴평가'를 했지만 이슈는 더욱 커졌다"며 "이는 해결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책임감을 갖고 그 안에서 뉴스를 관리해야 하는데 다음은 고도화 작업으로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