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한국 무인이동체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이면 2742억달러(3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무인이동체 시장에서 점유율 10%(2016년 2.7%)를 확보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7일 자율차, 드론, 무인선박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인 무인이동체를 혁신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 발표한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 중 밝힌 성장 목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 발표한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 중 밝힌 성장 목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무인이동체는 스스로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육·해·공 이동수단을 망라하는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무인이동체 시장규모는 2013년 150억달러(16조3700억원), 2016년 326억달러(35조6000억원) 수준에서 연평균 16% 증가해 2030년에는 2742억달러(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텔이 자율차 센서 분야 최고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를 153억달러(17조원)에 인수한 사례를 보듯 무인이동체 핵심기술이 뜨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한국의 낮은 시장점유율과 기술적 열위를 극복하고 급부상하는 차세대 무인이동체 기술 및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향후 10년간의 연구개발(R&D)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무인화와 이동성이라는 특성이 결합된 육·해·공 무인이동체가 공통적으로 갖춰야할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을 개발한다. 공통핵심기능기술은 ▲탐지‧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이동 ▲인간-이동체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 등이다.

또 공통핵심기능기술과 무인이동체 활용용도에 따른 특화기술을 결합해 향후 무인이동체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5대 용도별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자율차-드론 간 분리·합체가 가능한 무인이동체, 무인선박과 무인잠수정 간 상호 협력이 가능한 무인이동체 등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신개념 플랫폼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선점할 계획이다.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과 5대 용도별 플랫폼이 무인이동체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화도 촉진한다. 기존의 실물 기반 시험장치에 가상 시뮬레이터를 결합해 기술검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검증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로드맵을 토대로 2018년 120억원 규모의 무인이동체 핵심기술개발 R&D를 우선 지원한다. 향후 지원 확대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10년·5500억원)를 추진해 무인이동체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적 지원·육성을 본격화한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2030년 기술경쟁력 세계 3위, 세계 시장점유율 10%, 신규 일자리 9만2000명, 수출액 160억달러를 달성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