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 자동차나 배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 철강을 만드는 회사 등등은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곳이다. 이들은 끊임없는 개발과 혁신을 통해 주도적 위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가를 절감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고, 고용을 늘리는 등의 방향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제는 모든 제조사가 '좋은 제품은 좋은 제조 환경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서 환경이란 사무실이나 공장의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심리 건강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이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의 예를 생각해보자. 제철회사가 있다. 제철소는 큰 규모의 기계가 움직이는 곳이고 에너지 사용량도 어마어마하다. 쇳물이 녹아 흐르는 작업 환경의 열기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위험한 장소이며 순간의 방심이 제품의 질 하락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역으로 이런 거대 자원이 꿈틀대는 현장에서는 조금의 효율성, 즉 0.1% 또는 0.5%의 효율성 향상도 막대한 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작업장 환경, 특히 제철소의 현장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 업체와 작업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가 있다. 지아이비코리아(대표 오정헌)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제철소에서는 쇳물을 운반하는 도중 지금(쇳물이 끓어올라 상온과 만나 굳어진 부분)이 발생한다. 이 지금이 커지면 제철소 내의 구조물을 파손할 우려가 있어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커지면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거 인력의 투입을 결정하는 판단 근거는 담당자의 감각뿐이었다. 이 경우 오판이 있을 수도 있고, 지금의 온도가 예상보다 높아 사고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었다.

지아이코리아의 솔루션은 바로 이런 오판을 줄이고 정확한 지금 온도를 측정해서 제공한다. 열화상카메라가 위치를 감시하고 현대 온도까지 측정해서 표시함으로써 잘못된 자원 투입을 막고,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점을 알려준다. 결론적으로 업체에서는 구조물 피해 예방, 오판에 의한 인력 투입 예방, 안전한 지금 제거 환경 조성 등으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줄일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만족도까지 올리는 결과를 도출했다.

현재 지아이비코리아의 시스템은 포스코의 2곳에 현장에 상용화 설치를 마쳤으며, 테스트 중인 곳이 6군데, 테스트 대기 중인 곳이 4곳이다. 그리고, 포스코 설치와 아울러 광영제철소도 자연스럽게 접촉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제철소가 많은 미국, 중국, 인도, 동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지아이비코리아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손상혁) 산학협력단(단장 현창희)의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자금지원과 멘토링, 네트워킹 및 해외진출 모색 등 세부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초기 창업 지원부터 글로벌화 지원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단계를 아우르는 대구 경북 지역 창업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