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7년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년간 선두를 지켰던 대만은 2017년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2018년에는 중국에 따라잡힐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12일 일본에서 열린 세미콘 재팬 박람회에서 2017년 전 세계 신규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35.6% 증가한 559억달러(60조9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연간 최대였던 2000년의 477억달러(52조70억원) 기록을 17년 만에 뛰어넘는 것이다.
웨이퍼 처리 장비는 전체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제품이다. SEMI는 웨이퍼 처리 장비 시장에서만 2017년 전년 대비 37.5% 증가한 450억달러(49조550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외에 웨이퍼 제조 및 마스크·레티클 장비로 구성된 프론트 엔드 부문은 26억달러(2조8340억원),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부문은 38억달러(4조1420억원),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45억달러(4조9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 2017년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등극했다. SEMI는 한국이 2017년 178억9000만달러(19조5020억원) 어치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132.6% 늘어난다.
반면, 5년째 선두 자리를 지켜온 대만은 2016년 122억3000만달러(13조3330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126억2000만달러(13조7580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2017년 2위로 내려앉는다.
중국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SEMI는 중국이 2017년 75억9000만달러(8조2750억원) 어치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하고, 2018년에는 이보다 49.3% 증가한 113억3000만달러(12조352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만의 2018년 반도체 제조 장비 구매 전망치 112억5000만달러(12조263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