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큰 손' 등극

입력 2017.12.12 14:55

한국이 2017년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년간 선두를 지켰던 대만은 2017년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2018년에는 중국에 따라잡힐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12일 일본에서 열린 세미콘 재팬 박람회에서 2017년 전 세계 신규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35.6% 증가한 559억달러(60조9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연간 최대였던 2000년의 477억달러(52조70억원) 기록을 17년 만에 뛰어넘는 것이다.

2014~2016년 지역별 신규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액 및 2017~2018년 전망치. (단위: 10억달러) /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제공
SEMI는 2018년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 매출 규모가 7.5% 늘어난 601억달러(65조5330억원)를 기록해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퍼 처리 장비는 전체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제품이다. SEMI는 웨이퍼 처리 장비 시장에서만 2017년 전년 대비 37.5% 증가한 450억달러(49조550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외에 웨이퍼 제조 및 마스크·레티클 장비로 구성된 프론트 엔드 부문은 26억달러(2조8340억원),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부문은 38억달러(4조1420억원),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45억달러(4조9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 2017년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등극했다. SEMI는 한국이 2017년 178억9000만달러(19조5020억원) 어치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132.6% 늘어난다.

반면, 5년째 선두 자리를 지켜온 대만은 2016년 122억3000만달러(13조3330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126억2000만달러(13조7580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2017년 2위로 내려앉는다.

중국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SEMI는 중국이 2017년 75억9000만달러(8조2750억원) 어치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하고, 2018년에는 이보다 49.3% 증가한 113억3000만달러(12조352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만의 2018년 반도체 제조 장비 구매 전망치 112억5000만달러(12조263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