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주춤하던 PC시장이 'PC 게임'의 부활로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오버워치'에 이어 올해는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PC게임이 인기를 끌며 최신 사양의 고성능 게이밍 PC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인텔이 4분기 선보인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다사다난한 2017년 PC 시장의 화룡점정을 찍을 전망이다. / 인텔 제공
인텔이 4분기 선보인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다사다난한 2017년 PC 시장의 화룡점정을 찍을 전망이다. / 인텔 제공
2017년 PC시장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인텔이 4분기를 맞아 새롭게 선보인 '8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커피레이크)'가 될 전망이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이제는 코어 수까지 한 체급 늘려 돌아옴으로써 '최고의 게이밍 CPU'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 '최고의 게임용 CPU' 왕좌 이은 인텔 8세대 코어 i7-8700K

AMD가 5년간 절치부심 끝에 올해 초 동급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라이젠 프로세서를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최고의 게임용 CPU' 입지는 여전히 인텔의 몫이다.

2017년 12월 현재 최고의 게이밍 CPU로 꼽히는 인텔 8세대 코어 i7-8700K 프로세서. / 최용석 기자
2017년 12월 현재 최고의 게이밍 CPU로 꼽히는 인텔 8세대 코어 i7-8700K 프로세서. / 최용석 기자
올해 '최고의 게임용 CPU'로 꼽히는 인텔 7세대 프로세서 라인업의 최상급 제품인 '코어 i7-7700K'의 게이밍 유전자는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i7-8700K'로 이어졌다.

단일 프로세서 성능이 여전히 중요한 PC 게임에서 '코어 i7-7700K' 프로세서는 수년에 걸쳐 최적화된 제조공정에 힘입은 한 수 위의 작동 속도와 높은 오버클럭 잠재력으로 뛰어난 성능을 제공했다. 게임용 CPU의 입지를 이어받은 '코어 i7-8700K'는 한 번 더 최적화된 제조공정 덕에 빠른 작동 속도에서도 기본 성능은 물론, 오버클럭 안정성도 더욱 향상됐다.

또한, 코어 개수도 2개 더 늘어난 헥사(6) 코어로 재탄생해 체급도 상승했다. 또한 하나의 코어로 2개의 스레드(한 번에 처리하는 명령)를 처리할 수 있는 '하이퍼스레딩' 역시 건재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에서도 능력을 발휘한다.

정식 출시 전부터 코어 i7-8700K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다. 10월 출시 직후에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게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구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을 정도다. 각종 게임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코어 i7-8700K는 단숨에 최고 자리를 꿰찼다. 어느 정도 공급이 안정화된 12월 들어서는 정상급 게이머들의 필수 CPU로 자리매김했다.

조금의 지연이나 지체도 허용치 않고, 빠르고 매끄러운 게임 플레이를 추구하며,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100% 끌어내고 싶은 게이머라면 인텔 8세대 코어 i7-8700K는 2017년 12월 현재 이견이 없는 최고의 선택이다. 본보가 영재컴퓨터와 10월 진행한 커스텀 수냉PC 조립 이벤트에서도 인텔 8세대 코어 i7-8700K를 채택한 구성으로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 '최고의 가성비 CPU'로 재탄생, 인텔 8세대 코어 i5-8400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시리즈는 인텔의 CPU 제품군에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가장 뛰어나다. 하나의 코어를 2개처럼 사용하는 하이퍼스레딩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PC 작업과 게임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쿼드(4)코어 구성에 i7 기준 10만원 이상 저렴해 가격과 성능이 가장 균형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8세대 코어 i7-8700K가 ‘최고 성능’이라면 8세대 ‘코어 i5-8400’은 ‘최고 가성비’ 게이밍 CPU로 꼽힌다. / 인텔 제공
8세대 코어 i7-8700K가 ‘최고 성능’이라면 8세대 ‘코어 i5-8400’은 ‘최고 가성비’ 게이밍 CPU로 꼽힌다. / 인텔 제공
2개의 코어가 추가되어 헥사 코어 프로세서로 돌아온 인텔 8세대 코어 i5 라인업에서 '코어 i5-8400'은 2017년 12월 현재 '최고의 가성비 게이밍 CPU'로 꼽힌다. 2개의 코어가 추가되어 기본 성능 자체가 이전 세대의 코어 i7 시리즈급으로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20만원대라는 가격대는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 CPU만의 강점이었던 '게임 성능'이 건재한 데다, 같은 8세대 기준으로 실질적인 게임 성능이 코어 i7 프로세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리적인 구매를 고려하는 게이머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게임용 CPU로 재조명받고 있다.

◆ 보급형인데 '쿼드코어'...인텔 8세대 코어 i3-8100

인텔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에서 보급형 시장을 이끄는 '코어 i3 프로세서' 역시 8세대로 접어들며 코어 개수 증가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존에는 듀얼(2)코어에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통해 쿼드(4)코어의 흉내를 냈지만, 이제 진짜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역량을 발휘한다.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된 8세대 ‘코어 i3-8100’은 보급형 PC의 격을 한 단계 높일 제품으로 꼽힌다. / 인텔 제공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된 8세대 ‘코어 i3-8100’은 보급형 PC의 격을 한 단계 높일 제품으로 꼽힌다. / 인텔 제공
아무리 하나의 CPU 코어를 2개처럼 나눠 쓴다 하더라도 실제 2개의 코어와 비교하면 성능은 뒤쳐진다. 차세대 최신 게임을 중심으로 멀티 코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2개의 코어로는 슬슬 한계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4개로 늘어난 코어의 수는 그만큼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성능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8세대 코어 i3-8100 프로세서는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게임 성능은 물론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작업에서도 더욱 쓸만해졌다. 또한 타사인 AMD 라이젠 3 시리즈가 내장그래픽이 제공되지 않는 점과 비교하면 인텔 코어 i3-8100에 '내장 그래픽'이 기본 제공되는 것은 보급형 PC 구매자들에게는 장점이다.

무엇보다 전작의 i5급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기존 보급형 가격대로 i3 프로세서를 채택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업이나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의 업무용, 교육용 PC 구매 시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