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소송으로 유명세 탄 윙클보스 형제…세계 첫 비트코인 억만장자 등극

입력 2017.12.20 11:03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억만장자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을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이하 현지시각) 윙클보스 형제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타일러·캐머론 윙클보스(36)는 페이스북 소송전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들이 만든 하버드대 커뮤니티 사이트 '커넥트유(ConnectU)'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2008년 소송을 제기했다.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 / 조선DB
이들은 저커버그 CEO가 지급한 합의금을 기반으로 재산을 불렸다. 윙클보스 형제의 변호사는 저커버그 CEO에게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 4500만달러(488억700만원)를 현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윙클보스 형제는 페이스북 주식을 원했다.

캐머론 윙클보스는 NYT에 "변호사는 우리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현금을 받는 것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페이스북 주식 일부를 보상금으로 받았고, 페이스북이 2012년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주식 가치는 3억달러(3253억8000만원)로 뛰어올랐다. 이들은 이후 비트코인 투자에 눈을 돌렸고, 실리콘밸리나 월스트리트에서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기 전인 2012년 말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시작해 전 세계 비트코인의 1%에 해당하는 12만 토큰을 샀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달러(1만840원) 미만이었으나 비트코인 가격은 서서히 올랐고 이들은 2013년 4월 1100만달러(119억2620만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2017년 초 1000달러(108만4200원)였던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가치가 올랐고, 4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1만1826.76달러(1282만2600원)로 뛰어오르며 윙클보스 형제는 사상 최초의 비트코인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범위 밖에서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고,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두 차례 해킹을 당한 끝에 파산 절차에 들어가며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한다. 앞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으로 파산했고, 피해를 본 전 세계 2만명이 마운트곡스를 채권자로 신고한 상태다.

그러나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비공개 암호 주소를 보호하기 위한 정교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자산이 보호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NYT에 "비트코인 암호 주소를 조각내 미국 각지의 금고에 보관하고 있으므로, 비트코인 암호가 도난당하더라도 해커가 자신의 비트코인을 가져갈 수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비트코인은 세계 최고의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수십 년동안 (비트코인 호황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윙클보스 형제는 온라인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인스턴트(Bitinstant)에 투자한 적이 있다. 찰리 슈렘 비트인스턴트 CEO는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고객을 도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비트인스턴트는 2013년 폐쇄됐다.

윙클보스 형제는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으나, 비트인스턴트가 어려움을 겪는 사이 비트코인거래소 제미니(Gemini) 설립을 준비한 후 2015년 10월 개장했다. 이외에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시도했지만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3월 해당 ETF 승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