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2018년 글로벌 에너지·화학 일류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층 더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2017년 우리는 '잘 하던 것은 훨씬 더 잘 하고, 안 하던 것은 새롭게 잘 하자'는 '딥 체인지 2.0'을 추진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고히 했고, 미래 성장의 방향성을 수립해 이를 차질 없이 실행해 왔다"며 "변화와 경쟁의 치열한 폭풍 속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며 항해하기 위해서는 파도의 흐름을 빠르게 읽을 뿐만 아니라, 눈 앞에 놓인 바다가 아닌 그 너머의 대양을 향한 길을 만들어내는 '블루오션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차세대 동력인 화학 사업에서 2017년 인수한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을 내걸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중국 중심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 축인 배터리 사업을 보다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속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해 배터리 성능 개선과 원가 경쟁력 제고를 추진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이어 공유 인프라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이를 사회적 가치로 연계하자고 주문했다. 단순히 경쟁자를 이겨내려는 레드오션 관점에서 벗어나 공유 인프라를 통해 스스로 환경을 바꾸고 시장을 재구성해 이해관계자와 사회를 위한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게 골자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할 말 하는 문화 정착을 당부했다. 직급을 떠나 누구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의하는 건전한 소통문화가 정착되면 그 어떤 외부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에서다.

김 대표는 "이제 우리는 딥 체인지 2.0의 실행을 본격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또 다른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구성원 개개인이 더 강하고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주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새해 새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에 함께 올라서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