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세금 회피 의혹이 또 불거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네덜란드 상공회의소에 제출된 서류를 인용해 알파벳이 2016년 아일랜드 자회사 수익 192억달러(20조4500억원)를 네덜란드를 거쳐 다시 버뮤다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4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회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 수익이 잠시 거쳐간 네덜란드 회사는 직원이 한 명도 없는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은 유럽 파리와 런던 등에 지사를 운영하면서 수익이 집결되는 본부는 법인세율이 12.5%로 낮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두고 있다.
이는 다국적 기업이 흔이 쓰는 세금 회피 수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이 같은 방식으로 2016년 전년 대비 7% 많은 수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실제 구글에 적용되는 글로벌 실효세율 19.3%를 적용할 경우 구글은 37억달러(3조9430억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은 2016년 5월에도 이탈리아에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았다. 구글은 조사가 시작되자 이탈리아 당국에 3억600만유로(3900억원)의 세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세금을 내고 있으며, 우리가 활동하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세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