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 개발 서비스 벤처기업 '버디빌드(Buddybuild)'를 인수했다고 2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버디빌드는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앱 개발도구 전문회사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애플은 버디빌드를 인수한 후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 지원을 중단한다. 이는 iOS·안드로이드 전반적인 앱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디빌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애플의 엑스코드(Xcode) 엔지니어링 팀에 합류해 iOS 커뮤니티를 위한 개발자 도구를 구축하게 됐다"며 "버즈빌드 기존 고객은 버즈빌드닷컴(buddybuild.com)을 통해 iOS용 앱을 만들고 테스트할 수 있지만, 신규 고객은 받지 않을 예정이며 3월 1일부터 안드로이드 앱 개발은 중단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의 앱 개발 서비스 벤처기업 버디빌드(Buddybuild)가 애플에 인수됐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 버디빌드 공식 블로그 갈무리
캐나다의 앱 개발 서비스 벤처기업 버디빌드(Buddybuild)가 애플에 인수됐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 버디빌드 공식 블로그 갈무리
버디빌드는 아마존 출신 데니스 필라리노와 크리스토퍼 스콧이 2015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버디빌드는 2016년 5월 시리즈A 자금 모금을 통해 760만달러(81억원)를 투자받는 등 지금까지 총 880만달러(9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버디빌드는 제 3자가 만든 소프트웨어와 통합돼 다양한 플랫폼에서 코드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슬랙·모질라·레딧·뉴욕타임스 등이 주요 고객이다.

애플은 버디빌드를 인수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 매출 증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20년까지 서비스 매출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앱 스토어 매출 증대가 있다. 이를 위해선 iOS용 앱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애플은 앞서 엑스코드를 선보이고, 워크플로우(Workflow)를 인수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를 공개하면서 iOS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또한, 애플은 버디빌드 인수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산을 저지할 수 있다. 앞으로 버디빌드의 iOS·맥OS·tvOS용 개발도구는 엑스코드에 포함될 예정인 반면 버디빌드는 3월부터 안드로이드용 앱 호환 서비스를 중단시킨다.

앱애니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앱 시장 규모는 170억달러(18조540억원)며 이 중 애플이 110억달러(11조6820억원)를 가져갔다. 그러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앱은 iOS 앱보다 다운로드수가 많다.

테크크런치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는 앱이다"며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날 때 앱이 수익을 창출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애플은 iOS 친화적인 앱 개발 도구를 만들어야 iOS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고, 이것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