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트렌드] 드론, 실증 사업·애플리케이션 딛고 날아오른다

입력 2018.01.03 14:53

2017년은 드론 기능과 활용성이 크게 향상된 해였다. 개인용 드론에 장애물 감지를 비롯, 자동 비행·고화질 카메라·FPV(First Person View) 등 중고급 편의 기능이 적용됐다. 이에 활용 범위는 넓어지고 비행 안정성은 향상됐다.

산업용 드론은 용도와 운용 환경에 따라 세분화됐고, 갖가지 실증 사업이 진행돼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드론 단체 비행 제어를 비롯, 장거리 운용에 필요한 배터리·통신 기술도 진보했다.

2017년 이룩된 기술·기기와 시장 현황을 토대로 2018년 드론 시장을 예측해본다.

◆ 항공 촬영 드론 성능 더욱 향상될 것

드론의 인지도, 활용 영역을 넓힌 주인공은 '항공 촬영 드론'이다. 시야를 지상에서 하늘로 옮겼을 뿐이지만, 효과는 컸다.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대가 저렴한 점도 항공 촬영 드론의 보급을 이끌었다. 항공 촬영 드론은 도로나 철도 등 대규모 기간 시설 점검, 댐과 발전소 등 설비 감시, 송전탑이나 재해 현장 등 위험한 곳에서의 상황 확인에 유용하다. 항공 촬영 덕분에 업계는 장비와 인력 효율은 물론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페이즈원 1억화소 중형 카메라와 DJI 드론으로 구성된 ‘iXU 카메라 패키지’. / 페이즈원 제공
항공 촬영 드론의 가능성에 주목한 업계는 일찌감치 기술·기기 개발에 나섰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는 디지털 이미징 업계도 드론 시장에 참가했다. 중형 카메라 제조사 핫셀블라드와 페이즈원 등이 1억 화소대 고화소 항공 촬영 드론용 카메라를 선보였고, 캐논과 파나소닉은 항공 촬영을 응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이에, 2018년 항공 촬영 드론의 성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화소수가 높을 수록, 화질이 우수할 수록 항공 촬영의 장점은 강화된다. 수천만 이상 고화소, 4K UHD 이상 고해상도 동영상이 보편화되는 한편, 대용량 데이터를 원활하게 다룰 통신 기술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촬영 드론에 실시간 사진·영상 스트리밍 기능이 추가되면 미디어 업계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 GCS·안티 드론·소프트웨어 등 응용 분야 넓어진다

드론 업계가 성장하며 관제 센터·통신망·소프트웨어 등 응용 기술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관제 센터(GCS, Ground Control Station)는 드론의 공중 항로를 확보하고 충돌 사고를 막는 등 안정성을 높인다. 통신망은 드론 운용 범위를 넓힐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드론을 적재적소에 적용하려면 그에 알맞는 소프트웨어는 필수다.

우정사업본부가 시험 운용중인 물품 배송 드론. / 우정사업본부 제공
2018년 주목할 것은 4G 혹은 5G 통신망과 드론간 연계다. 현재 드론은 조종기와 통신할 때 무선 주파수를 활용하는데, 이 경우 신호 단절이나 혼선에 약하다. 주파수가 닿는 거리까지로 운용 거리 제한도 생긴다. 고속 통신망을 활용하면 신호 제약이 없어지고 비행 안전성도 높아진다.

드론 대규모 운용 시 필요한 관제 센터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점차 넓어질 드론 인프라 및 서비스 범위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국내외에서 드론 사고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사생활 침해, 공항이나 국경 등지에서의 무단 비행 등 드론의 부작용을 막을 안티 드론 솔루션도 발전하는 2018년이 될 것이다.

◆ 정부·기관 주도 드론 실증 사업 활발

중국·미국·일본 등 해외 정부와 IT 관련 부서는 드론 관련 법안과 실증 사례 구축에 열심이다. 적절한 규제로 부작용을 완화하고, 산업계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실증 사업 및 예산을 지원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기업, 통신사와 산학계가 모여 활발하게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물품 배송 ▲인터넷 망 확장 ▲시설 감시 ▲스포츠·레저 ▲측량 등이 지금까지 보고된 주요 드론 활용 사례다. 2018년에는 전세계에서 한층 기발하고 다양한 드론 활용 사례가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관제 드론이 조난자 수색을 위해 비행하는 장면. / SK텔레콤 제공
가장 유망한 것은 지역별 특성을 살린 드론 활용 사례다. 드론 물품 배송은 대도시보다는 산간이나 도서, 북미처럼 땅이 넓은 지역에 더 적합하다. 자연 재해가 잦은 일본은 드론을 활용한 재해 감시와 구난 구조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양 내외 감시와 측량, 바다 위 구조물 점검 등의 노하우를 쌓기 좋다. 바다는 바람이 강하고 기후 변화가 심해 드론을 운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바다에서의 실증 사례는 향후 드론을 운용하고자 하는 바다 인접 국가에 수출 가능한, 유용한 노하우가 된다. 실제로 2017년, 부산시를 중심으로 해양 드론 운용 방안, 연구 개발과 실증 사업이 이어졌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드론 안전기반 구축을 위한 예산 310억원을 배정했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2018년에는 유의미한 드론 솔루션이 여럿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