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떨어트린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가 발생한 후, 노후화된 휴대폰의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애플은 2일부터 한국에서도 아이폰 배터리 교체에 들어갔다. 배터리 게이트의 시작점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수명에 있다.

애플은 2017년 12월 28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사과문을 통해 "노후화된 배터리는 충전 상태가 낮은 경우 피크(최대) 에너지를 전달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기기가 예기치 않게 스스로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을 500회 이상 충전하면 배터리 최대 충전 용량이 초기 상태의 80% 이하로 줄어든다. 아이폰을 사용하면 할수록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예기치 않게 전원 꺼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애플 라이브 갈무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애플 라이브 갈무리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가 30% 남았는데도 전원이 불시에 나가는 오류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2016년 12월 iOS 10.2.1 버전을 공개하고 아이폰6·6플러스·6S·6S플러스·SE 등 단말기에 적용했다.

◆ 배터리 최대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각) 스마트폰 배터리 생산업체 카덱스(Cadex)의 자료를 인용해 배터리 수명 단축을 막는 충전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휴대폰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자주 충전해주는 것이 좋다. 배터리 수명이 아주 조금 남았을 때 휴대폰을 사용하면 소위 '심해 방전'이라는 현상이 발생해 배터리 노후화를 심화시킨다. 이를 막으려면 휴대폰이 완전히 방전되기 전 몇 분 동안이라도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고 휴대폰을 100% 충전시키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고전압이 배터리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덱스는 "충전이 완료된 상황에서도 콘센트를 계속 꽂아두면 리튬 이온 배터리 수명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말했다.

대신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선 충전량을 65~75% 사이로 유지하는 편이 낫다. 충전량을 65~75%로 유지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충전량을 45~75% 사이에 맞추면 된다.

하지만 충전량이 25% 이하인 상태로 낮추면 앞서 말한 심해 방전 상태가 되기 때문에 배터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밤새도록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며 "충전이 100%에 도달하면 전원 플러그를 뽑고, 충전량을 45~75%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