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는 운전자 뇌가 내는 신호를 해석해 달리는 차에 대한 연구 결과와 기술을 오는 9일(현지시각) 개막하는 CES 2018에서 선보인다고 3일 발표했다.

닛산이 개발한 B2V 기술. / 닛산 제공
닛산이 개발한 B2V 기술. / 닛산 제공
닛산에 따르면 브레인-투-비히클(Brain-to-Vehicle·B2V)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술은 사람과 자동차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재정립한 것으로, 운전자 의도에 따른 자동차의 반응 속도를 높이고 더 즐거운 주행이 가능하다.

먼저 운전자는 스티어링휠을 돌리거나 가속페달을 밟는 등의 행동을 뇌 신호를 통해 신체로 전달하는데, 자동차가 이 신호를 감지해 더 신속하게 반응한다. 뇌파 측정 기기를 착용하고 진행된 실험에서 자동차는 운전자의 실제 움직임보다 0.2~0.5초 빨리 반응했다는 게 닛산 설명이다. 여기에 운전자가 주행 중 가지는 불편함을 파악해 자율주행 모드에서 인공지능이 주행을 설정하거나 주행방식을 바꾼다.

또 B2V를 이용해 자동차 내부 환경도 조절할 수 있다. 루치안 게오르게 닛산 연구센터 수석 혁신 연구원은 "이 기술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운전자의 눈에 보이는 시각정보를 조절, 편안한 환경을 만든다"며 "이 기술의 적용범위는 그 잠재력이 엄청나다. 앞으로의 자동차에 혁신을 가져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니엘 스킬라치 닛산 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을 두고 인간이 기계에 대한 통제력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닛산의 B2V 기술은 인간 뇌에 기반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라며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자율성, 더 많은 전기화 그리고 더 많은 연결성'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닛산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B2V를 정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