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비행 입문...시뮬레이터 앱으로 즐겨보니

레이싱·항공 촬영 드론을 즐기는 사용자가 늘었습니다. 최신 드론은 자동 고도 유지·귀환을 비롯, 다양한 비행 편의 기능을 갖춰 초보자도 다루기 쉽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바람이나 장애물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추락·충돌 사고를 막으려면 비행 경험을 많이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규제 때문에 드론 비행을 연습할 장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드론을 다뤄보면 어떨까요? 일명 '드론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실내에서도 드론 조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레이싱, 항공 촬영 등 드론 활용도별 시뮬레이터도 좋고, 드론 조종사가 돼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도 좋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인기 드론 시뮬레이터의 장점과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겨룬다...드론 레이싱(Droneracing)

드론 레이싱을 재현한 앱, 드론 레이싱의 장점이자 특징은 '난이도'입니다. 왼쪽 터치로 고도를 조절하고 오른쪽 터치로 전진하는, 단순한 조작계지만, 정말 다루기 어렵습니다. 고도와 속도를 조절해 별을 확보하며 장애물을 피하면 됩니다.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추락 시 드론이 실감나게 부서지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현실에서도 그러니까요.

사실, 실제 드론 레이싱은 이 앱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 앱에는 직진 코스만 마련됐지만, 실제 드론 레이싱은 상하좌우 360도 모든 공간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장애물을 피하고, 사람 얼굴만한 작은 공간을 통과해야 하니까요. 새삼, 전세계 드론 레이싱 대회에서 매번 수위를 차지하는 국내 드론 레이싱 팀이 존경스러워집니다.

◆ 초중급 비행 배우기 적합... 마스터 오브 드론(Master of Drone)

마스터 오브 드론은 한글화됐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인트로·진행 화면도 흥미를 돋구네요. 이륙 후 목표 지점에 착륙하는 간단한 코스가 있는가 하면, 원을 통과하고 복잡한 코스를 따라 움직여야 하는 중급 코스도 마련됩니다. 조작법은 일반 드론과 동일합니다. 왼쪽 레버는 상승하강과 회전을, 오른쪽 레버는 전후좌우 이동을 담당하며 좌우 레버 설정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고급 코스는 드론을 움직여 물체를 견인 후 목표 지점에 내려놓는 내용입니다. 물체가 계속 움직이는지라 다루기 어렵네요. 비행 중 고도도 조금씩 낮아지니 주의해야 하고, 장애물도 신경써야 합니다. 너무 어렵다면, 오른쪽 위 시점 변경 버튼을 활용해 드론 시야를 조절해보세요. 이 앱은 레이싱보다는 드론 자체의 조작법을 배우는 데 더 유용합니다.

◆ 고난도 비행 원한다면...시티 드론 플라이트(City Drone Flight)

마스터 오브 드론 앱의 세계가 너무 작다고요? 그렇다면 시티 드론 플라이트를 다운로드하세요. 이 앱 역시 드론을 조작해 장애물을 통과하고 정해진 지점까지 이동하면 되는 시뮬레이션 앱입니다. 드론 종류가 더 많고 코스도 다양합니다. 조작하기도 쉽고, 실제 드론의 미세한 조작 감각을 잘 살려낸 앱입니다.

시티 드론 플라이트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했다면, 도시 안을 자유롭게 누비는 자유 비행 모드를 즐겨보세요. 추락이나 충돌 위험 없이 순수하게 비행만 즐길 수 있습니다. 속도감도 제법 느껴집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앱 용량상 도시 크기가 작은 점은 아쉽네요.

◆ 항공 촬영이 이렇게 어렵다니...RC 드론 플라이트(RC Drone Flight)

드론 항공 촬영 체험에 알맞은 앱이 RC 드론 플라이트입니다. 이 앱은 드론을 조작해 정해진 포인트까지 이동시키고, 가장 알맞은 구도를 선정해 사진을 찍도록 돕습니다. 배터리 잔량과 고도, 속도 등 다양한 정보까지 제공하니, 실제로 항공 촬영 드론을 다루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항공 촬영 시 사고를 막으려면 배터리를 집중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항공 촬영 시 구도가 제한되는데다 특정 포인트에서 특정 구도의 사진만 강요한다는 점에서 이 앱의 점수를 깎아야겠습니다. 항공 촬영의 매력은 새로운 구도에서 새로운 시야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앱으로 드론 조작과 포인트 잡는 법을 연습한 후에는, 꼭 직접 항공 사진을 담아보세요. 어떤 사진을 찍던 인상적인 기억이 될 것입니다.

◆ 군용 드론 조종사가 돼 보자..드론 섀도우 스트라이크(Drone Shadow Strike)

이 앱은 앞서 설명한 드론 시뮬레이터와 사뭇 다릅니다. 군용 무인기를 조종해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경험치와 돈을 얻어 기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게임입니다. 상업용 게임인 만큼, 앱 완성도와 화면, 재미는 드론 섀도우 스트라이크가 가장 앞선 느낌입니다.

튜토리얼이 상세하게 마련돼 초보자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으며, 게임 난이도도 쉬운 편입니다. 다만, 게임 주제가 군용 무인기라, 임무 대부분이 시설 파괴와 인명 살상입니다. 어린이에게는 어울리지 않겠습니다. 어쩐지 군용 무인기를 다룬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굿 킬'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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