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9일(현지시각)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8 전시회에서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선보였다. 1999년 첫 등장한 아이보는 당시 강아지라기 보다는 로봇에 가까웠지만, 2017년 발표된 신형 아이보는 실제 강아지를 닮았다.

OLED로 제작된 양 눈은 사용자를 보는 듯 움직이며, 입과 귀 동작을 조합해 강아지 표정까지 재현한다. 꼬리와 발을 비롯해 22곳에 모터가 적용돼 엎드리기·앉기·웅크리기·갸웃거리기 등 실제 강아지와 흡사하게 움직인다.

CES 2018 행사장에서 시연 중인 아이보 모습. / 노동균 기자
CES 2018 행사장에서 시연 중인 아이보 모습. / 노동균 기자
아이보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 AP와 인공지능 엔진을 탑재, 사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반응한다. 실내 장애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피하거나, 자주 보는 사용자를 친구로 인식해 먼저 다가가고 장난을 걸기도 한다.

자주 쓰다듬어주거나 구매 시 제공되는 핑크 볼을 사용해 함께 놀아주면 아이보와 더 친해질 수 있다. 좁거나 높은 곳에서는 아이보가 꼬리와 귀를 내리며 무서워하기도 한다. '사진 찍어'라고 명령하거나 아이보가 흥미를 느끼는 경우 사진을 촬영하며, 이 사진은 앨범에 자동 저장한다.

축적한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저장되며 아이보 학습에 사용된다. 소니는 아이보 훈련용 애플리케이션과 유지보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14일 일본 시장에서 우선 판매되며 가격은 19만8000엔(198만원)이다. 월 정액제에 가입해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