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명 G가 7년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LG전자가 메스를 든 것은 조준호 전 MC사업본부장(現 LG인화원 원장)이 만든 '실패' 이미지를 지우고, 구원투수로 나선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의 색깔을 덧씌우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스마트폰 브랜드명을 놓고 숫자 변경이나 새 브랜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신제품 브랜드명을 포함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브랜드명 교체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황정환 부사장(왼쪽)과 조준호 전 MC사업본부장(사장). / 조선일보DB
황정환 부사장(왼쪽)과 조준호 전 MC사업본부장(사장). / 조선일보DB
상반기 중 출시될 LG전자 차기 스마트폰은 2017년 11월 MC사업본부장에 선임된 황 부사장의 데뷔작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일명 '황정환폰'으로 불릴 차기작이 2017년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본부를 구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LG전자가 브랜드명 교체 등 '겉치장'을 고심하는 것은 차기 스마트폰을 '조준호폰'이 아닌 '황정환폰'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속을 들여다보면 차기 스마트폰은 조준호 전 본부장의 작품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상반기 출시될 차기 스마트폰이 황 부사장 취임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황 부사장이 만든 제품이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설계와 기획은 출시 전 최소 1년 전 끝난다"며 "MC사업본부장 선임 후 1년쯤 지나 출시된 제품을 황정환폰으로 부르는 게 정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 측은 차기 스마트폰이 브랜드명 교체 등 마케팅 방식을 달리하며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다면 이를 황정환폰으로 부르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LG전자 한 관계자는 "G6·V30 등은 조성전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하기 전 이미 기획된 제품이지만, 전작 대비 향상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조 부회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황 부사장으로 인해 브랜드명이 바뀌는 등 차기 스마트폰 마케팅 방식에 변화가 생긴다면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 LG사이트에 G7 등록돼…구형 프로세서 탑재하나
LG, 스마트폰 브랜드 교체 카드 만지작…G 시리즈 역사속으로?
[단독] LG, 출시 6개월된 G6+ 조기 단종…실적이 발목 잡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