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고 있는 암호화폐 열풍이 결국 '나쁜 종말(bad ending)'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암호화폐는 결코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며 결국 나쁜 결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내가 한 종류의 암호화폐 전체를 5년물 풋옵션으로 살 수 있다면 투자하겠지만, (그럴 리가 없으니) 한 푼도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어웨이 회장이 CNBC에 출연해 암호화폐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모습. / CNBC 방송 갈무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어웨이 회장이 CNBC에 출연해 암호화폐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모습. / CNBC 방송 갈무리
그는 암호화폐에 투자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암호화폐를) 전혀 갖고 있지 않고, 그럴 일도 없다"며 "내가 알고 있는 분야에서도 충분히 곤란을 겪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 길게든 짧게든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의 발언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난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9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사기(fraud)'라고 말한 것을 후회한다"며 "비트코인의 작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블록체인 기술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2017년 9월 비트코인 열풍을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광풍에 비유하며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거품은 곧 꺼질 것이고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어리석은 직원은 즉시 해고하겠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