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대 주주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정작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삼성전자의 플립폰을 사용한다.

버핏 회장은 1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자신이 사용 중인 삼성전자 플립폰을 들어보이며 "아이폰 시장은 아직 포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이폰을 살 때가 모든 사람이 아이폰을 샀을 때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CNBC와의 인터뷰 도중 자신이 사용하는 삼성전자 플립폰을 들어보이는 모습. / CNBC 방송 갈무리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CNBC와의 인터뷰 도중 자신이 사용하는 삼성전자 플립폰을 들어보이는 모습. / CNBC 방송 갈무리
버핏 회장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크리스마스 카드에 '올해는 나에게 아이폰을 팔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쿡 CEO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계속 그 말을 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애플 주식 1억3400만주를 가진 5대 주주다. 그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2.6%로 시장가치는 230억달러(24조6077억원)에 달한다. 버핏 회장은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서 늘려왔다.

버핏은 2016년 처음 애플 주식 1000만 주를 사는 것을 시작으로 애플 투자를 늘렸고, 지난해 8월 "애플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버핏이 애플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애플의 경영 방식이 자신의 투자 철학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지난해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흡입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며 소비자에게 유용한 제품을 판매한다"며 "2017년 초 애플 주식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 회장은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의로 아이폰 속도를 저하시킨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