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아이폰 사용자의 데이터 관리 권한을 중국 국영 클라우드 사업자에 넘긴다. 중국이 중국 본토에서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하도록 의무화한 데 따른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각) 애플이 2월 28일부터 중국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한 정보를 중국 국영기업이 관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애플 고객이 각종 정보를 iCloud에 저장하면 해당 정보는 중국 윈샹구이저우빅데이터산업발전(GCBD)이 관리한다.

스티브 잡스(사진) 애플 전 CEO가 2011년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설명하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애플 데이터 센터를 소개하는 모습. / 유튜브 갈무리
스티브 잡스(사진) 애플 전 CEO가 2011년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설명하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애플 데이터 센터를 소개하는 모습. / 유튜브 갈무리
중국 정부는 2017년 7월 기존보다 강한 사이버 보안법을 적용했다. 중국 정부가 새로 마련한 국가 간 데이터 가이드라인은 중국 국민, 국가 안보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 보관하도록 강제한다. 만약 해외에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애플은 미국 이외 지역에 있는 데이터 센터를 활용해 중국 사용자 대상 iCloud 서비스를 제공했다. 애플은 중국 당국을 달래기 위해 2014년부터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텔레콤이 소유한 시설에 아이튠스(iTunes), 아이북스(iBooks)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저장했다. 하지만 사용자 개인 데이터는 중국 외부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보관했다.

애플은 "향후 7주간 고객에게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며 "강력한 데이터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 시스템에 백도어는 생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