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단연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세계 유수의 통신사와 마찬가지로 KT도 퀄컴과 오랜 기간 긴밀하게 협력해 5G로 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5G NR(New Radio) 표준 스펙이 정립되는 중이지만, 이러한 시도 모두 5G NR로 가는 단계이며 이 과정에서 퀄컴의 역할이 크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맷 그로브 퀄컴 기술담당 총괄부사장. / 노동균 기자
맷 그로브 퀄컴 기술담당 총괄부사장. / 노동균 기자
맷 그로브 퀄컴 기술담당 총괄부사장은 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예로 들며 KT를 대표적으로 언급했지만, 한국 통신사업자 모두를 '오랜 파트너'라고 칭했다.

퀄컴은 통신 시장에서 30년간 셀룰러와 모바일에 초점을 두고 현재까지 기술 우위를 이어왔다. 이동통신 시장은 10년을 주기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크게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퀄컴이 음성 중심의 1G와 2G 이동통신 시대에서 쌓은 경험은 그래픽 중심의 3G 이동통신 시대를 준비하는 기반이 됐다. 마찬가지로 3G에서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동영상 중심 4G LTE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됐다.

5G 시대를 주도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무엇일까. 맷 부사장은 사용자와 기기 간 직접 연결되는 인터페이스를 꼽았다. 현재 구현된 실감형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뛰어넘어 5G 시대에는 초고속·초저지연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몰입형(Immersive) VR과 AR이 등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퀄컴은 일찍이 2011년에 데이터 소비 속도가 매년 2배씩 늘어나 10년 후면 1000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당시 퀄컴 입장에서는 매번 '지금보다 더 나은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맷 부사장은 술회했다. 5G 시대 이후에는 6G 혹은 또 다른 무언가가 등장하겠지만, 퀄컴은 이 역시 이미 준비하고 있다.

맷 부사장은 "5G로 가는 여정에서도 많은 기술 장벽이 존재하지만, 퀄컴은 이동통신 시장의 강자이자 오랜 파트너들과 함께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면서 5G 시대를 맞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소니, HTC 등 유수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퀄컴 무선주파수(RF) 프론트엔드 솔루션을 탑재하는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