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중동까지 글로벌 누비는 슈즈 브랜드 ‘헬레나앤크리스티’

입력 2018.01.14 10:15 | 수정 2018.01.14 10:20

"글로벌 시장의 문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헬레나앤크리스티'가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해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헬레나앤크리스티는 2017년 미국 럭셔리 백화점 바니스뉴욕 온라인스토어에 입점한데 이어 최근 중동 카타르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 회사의 디자인은 눈, 코, 입, 꽃, 새 등 다양한 모티브를 활용해 위트 있으면서도 여성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니스뉴욕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바치오로 스니커즈에 큼지막한 입술 모양 패치를 가미해 개성있는 스타일을 자랑한다.

고인희·홍혜원 헬레나앤크리스티 공동대표. / 헬레나앤크리스티 제공
슈즈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선후배로 만난 고인희 대표(44)와 홍혜원 대표(42)는 이탈리아 돌체앤가바나, 롤리타페티나리를 비롯해 국내 에스콰이어, 슈대즐 등에서 활동한 베테랑이다. 이들은 그간의 경력을 살려 프로모션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지만, 늘 창의적인 활동에 목말라했고 의기투합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헬레나앤크리스티라는 브랜드명은 두 대표의 영어 이름에서 따왔다.

"팔리는 상품을 중심으로 만들다 보니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은 늘 뒷전이었죠. 홍 대표와 서로 신세 한탄을 하다가 '그럼 한 번 제대로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그리고 12~15㎝의 아찔한 힐에 과감한 컬러와 볼륨감 있는 장식으로 화려한 슈즈를 완성해 프랑스 패션 박람회 프레타포르테에 선보였어요."

헬레나앤크리스티 공식 사이트 이미지.
이 같은 선택은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프랑스의 유명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의 수주를 성사시켰고 각종 패션 매거진에 사진이 실렸다. 해외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국내로도 이어졌다.

서울 가로수길 쇼룸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도 단독 매장을 냈고,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첫 참가해 해외 주문까지 따냈다.

헬레나앤크리스티는 '글래머러스 & 트위스트'라는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덕분에 매장을 9개로 늘렸고, 2016년에는 5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자사 온라인몰과 SNS, 이메일을 통해 해외 고객 주문이 이어지면서 해외 매출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고 대표는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018년 S/S 시즌부터 세컨드 라인 '904'를 선보인다. 904는 기존의 감성을 유지하되 보다 대중적인 디자인과 가격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남성화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두 대표는 제2의 헬레나앤크리스티를 꿈꾸는 후배 디자이너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남겼다.

"주변에서 어떻게 해외 시장을 개척했는지 많이 물어요. 저희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시장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며 "세계 각국에서는 저마다 다른 성향의 패션 박람회가 있으니 브랜드 성격이나 방향성에 가장 부합하는 곳을 선택해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