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용 추천 노트북] ②LG전자 2018년형 '그램 14' 살펴보니

입력 2018.01.25 09:48

연초부터 신형 노트북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의 2018년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올해 역시 뜨거운 맞대결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LG전자 2018년형 그램 14. / 최용석 기자
본보 1월 15일자 기획으로 '기자용 추천 노트북 5종'을 뽑아봤는데요, 삼성 2018년형 올웨이즈 리뷰에 이어 이번에는 LG전자의 2018년형 '그램 14(Gram 14)'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형 모델에서 드러난 단점들을 상당수 해결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큽니다.


LG 2018년형 그램 14 노트북 역시 전체적인 디자인은 지난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램 노트북' 하면 떠오르는 순백의 스노우 화이트 색상과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외형, 직선과 곡선, 평면과 완만한 곡면이 조화된 특유의 디자인은 2018년형 모델에서도 건재합니다.

외관상 가장 큰 차이점은 커버 중앙의 LG 로고가 영문 ‘gram’로고로 바뀐 점이다. / 최용석 기자
외관상 2017년형 모델과 가장 큰 차이라면 커버 중앙의 LG 로고가 영문 'gram' 로고로 바뀐 것입니다. 회사보다는 '그램'이라는 브랜드를 강조하려는 전략인 듯한데, 깔끔하긴 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삼성의 노트북9 올웨이즈가 외형에서 메탈 소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것과 달리, LG 그램은 마그네슘 합금 몸체를 광택 없는 흰색으로 칠해 오히려 금속 특유의 질감과 광택을 줄인 것이 차이점입니다. 밝은 색상이 산뜻하고 깔끔한 느낌을 더욱 배가하지만, 흠집이 나거나 조금만 때가 타도 눈에 더 잘 띌 수 있다는 것은 고려해야 합니다.

1.6cm~1.7cm 내외의 두께로 손으로 들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부담없다. / 최용석 기자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의 대표주자 중 하나답게 두께는 1.6cm~1.7cm 내외를 유지합니다. 노트북 두께가 얇을수록 가방에서 차지하는 부피도 줄어들고, 손으로 들고 다닐 때 체감상 무게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방 크기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쏙 들어가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램’이라는 이름답게 무게는 1kg을 넘지 않는다. / 최용석 기자
'그램'이란 브랜드는 노트북 무게가 1킬로그램(kg)을 넘지 않는 가벼움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신형 그램 노트북도 역시 그 규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14인치 화면을 채택한 제품임에도 2018년형 그램 14의 무게는 역시 1kg을 넘지 않습니다.

2018년형 그램 14는 14인치(35.5cm)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습니다. 대다수 노트북이 주로 13.3인치(33.7cm) 또는 15.6인치(39.6cm)의 화면 크기로 출시되는데, 특이하게 14인치 모델이 있는 것도 LG 그램 시리즈만의 특징입니다.

14인치(35.5cm)의 화면 크기는 가독성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화면 크기다. / 최용석 기자
13.3인치 제품은 너무 작지만 15.6인치 제품은 너무 큰 사용자라면 딱 중간 크기인 14인치 제품은 화면 크기와 가독성, 휴대성을 모두 절묘하게 만족시키는 크기입니다. 기자들은 업무상 장시간 화면을 들여다보며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 크기가 클수록 가독성도 좋고 눈도 덜 피로합니다.

광시야각 IPS 패널을 쓴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지만 화면 반사가 조금 거슬린다. / 최용석 기자
IPS 광시야각 글레어(glare) 패널을 채택한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질과 더불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왜곡 없는 화질을 유지합니다. 다만, 저반사 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지 주변 사물과 조명 등이 거의 그대로 비쳐서 눈에 거슬리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코어가 2개 더 늘어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도 훨씬 쾌적하게 처리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CPU는 삼성 2018년형 올웨이즈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인텔의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중급 라인업인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를 뛰어넘는 4코어 8스레드(thread; 동시에 처리하는 명령의 수)를 지원하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코어 및 스레드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작업 창을 동시에 열거나 다수의 코어를 동시에 활용하는 이미지 및 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더라도 성능 저하가 적고, 작업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2017년형 모델보다 용량이 20% 증가한 72Wh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해 사용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 최용석 기자
2017년형 LG 그램 노트북은 배터리만으로 최대 24시간 사용 시간(13.3인치 모델 기준)을 기록, '올데이 그램'으로 불리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신기술 배터리를 사용해 크기와 무게 증가는 억제하면서 배터리 용량을 거의 2배로 늘린 것이 비결이었습니다.

개선된 기술이 적용된 2018년형 그램은 지난해 60Wh(와트시)였던 배터리 용량이 72Wh로 20% 더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최대 사용 시간은 30시간(LG 자체 테스트 기준)을 넘었습니다. 실제 업무 환경을 반영한 벤치마크 도구인 '모바일마크14'에서도 20시간이 넘는 사용 시간을 지원합니다.

지난해에는 실제 사용 시 충전 어댑터 없이 가지고 다니기에는 조금 아슬아슬했다면, 올해는 정말로 어댑터를 집에 두고 나와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USB 타입-C 전용 고속 충전기(출력 18W 이상)가 아닌, 일반 휴대용 보조배터리나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할 수 없는 것은 여전해 이동이 잦은 기자라면 배터리 충전 여부는 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국방성 MIL-STD 신뢰성 테스트를 받는 모습. / LG전자 유튜브 영상 갈무리
LG 그램 시리즈와 같은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을 쓸 때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내구성'입니다. 얇고 가벼운 만큼, 물리적인 구조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걱정입니다. 실제로 외부 충격이나 낙하 등으로 인해 기자들이 사용하는 노트북의 파손 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번 2018년형 그램 노트북은 미국 국방성의 신뢰성 테스트(MIL-STD; Military Standard)의 7개 항목을 통과함으로써 어느 정도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했습니다. 통과한 항목은 충격, 먼지, 고온, 저온, 진동, 염무, 저압 등의 7개 항목으로 어지간한 일상생활에서의 내구성은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커버의 힌지 부분에 있던 내장 카메라가 화면 위쪽으로 옮겨졌다. / 최용석 기자
지난해 모델에서 지적된 단점에서 개선된 기능들도 눈에 띕니다. 특히 노트북 커버의 힌지(경첩)에 있어서 사용하기 불편했던 내장 카메라가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다시 화면 위로 이동했습니다. 화상 회의나 미팅을 자주 하는 이들이라면 희소식입니다.

전원버튼 일체형으로 제공되는 지문 인식 센서는 번거로운 암호 입력 없이 빠르게 윈도 로그인을 가능케 한다. / 최용석 기자
또 하나, 지난해 모델에는 없던 지문 인식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별도의 센서를 따로 다는 대신,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를 내장해 디자인이나 배열은 그대로 둔 채로 지문 인식 기능을 지원합니다.

덕분에 2018년형 그램 역시 번거로운 암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터치 한 번으로 윈도 운영체제에 로그인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접근을 막기도 더욱 수월해졌습니다.

다만 시리즈 내내 지적됐던 전원 버튼의 위치는 끝내 바뀌지 않았습니다. 문서를 수정하면서 'delete' 키를 누르려다 실수로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을 방지하려면 사용자가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키보드 타건감은 삼성 제품과 비교하면 약간 더 탄성이 느껴진다. / 최용석 기자
기자 입장에서 중요할 수 있는 키보드의 타건감(타이핑 느낌)은 평균 수준입니다. 삼성 2018년형 노트북9 올웨이즈와 비교하면 좀 더 탄성이 있는 편입니다. 물론, 타건감은 주관적인 요소가 큰 만큼, 이왕이면 전시 매장 등에서 직접 실물을 만져보고 평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2018년형 그램 노트북의 진짜 장점은 따로 있습니다.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모두 추가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대다수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은 두께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메모리 및 저장장치를 기판과 일체화(온 보드)한 경우가 많습니다. 용량을 더 늘릴 수 없어 구매 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내부 공간이 한정된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와 저장공간(SSD)을 추가로 확장할 수 있는 빈 슬롯을 1개씩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2018년형 그램은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기본 메모리를 늘릴 수 있는 추가 메모리 슬롯은 물론, SSD 장착용 M.2 슬롯을 1개 더 제공(총 2개)해 용량 업그레이드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어가 2개 더 늘어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더불어 한 번 장만하면 업그레이드로 오래 쓸 수 있는 노트북으로 거듭났습니다.

외부 확장성은 필요한 것은 다 갖춘 평범한 수준이다. / 최용석 기자
외부 확장성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14인치 모델 기준으로 좌우에 1개씩 USB 3.0 포트가 달려 있으며, 왼쪽에는 타입-C 방식의 USB 포트가 하나 더 제공됩니다. 그 외에는 내장형 마이크로 SD 카드리더와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일반형 HDMI 단자, 헤드셋 연결을 위한 오디오 단자 등을 제공합니다.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은 더욱 강화한 LG전자 2018년형 그램 14 노트북. / 최용석 기자
LG 2018년형 그램 14 노트북을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지난해 모델에서 눈에 띄는 단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극대화한 것이 돋보입니다. 특히 한 번 사서 오래 쓸 것을 고려하는 사용자라면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모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2018년형 그램은 꽤 매력적입니다.

검증된 기관의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한 점과, 간편하면서도 강력한 지문인식 기능도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반사가 조금 심한 화면의 글레어 패널과 ▲여전히 신경 쓰이는 전원 버튼 위치는 옥에 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