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추웠던 25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6도였으며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보다 더 추웠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팔 차림의 여럿이 길거리에서 손뼉을 치고 환호하며 손님을 맞이한 곳이 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한국 첫 애플스토어가 그 주인공이다.
애플코리아는 국내 첫 정식 애플스토어(애플 가로수길)를 27일 오픈할 예정인데, 일부 언론과 블로거를 이보다 빠른 25일 애플스토어로 초청해 내부를 먼저 공개했다.
데니 투자 애플 시니어 마케팅 디렉터는 "애플스토어는 투명한 통유리로 전면을 마감했다"며 "자연 채광이 들어와 방문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안 정경은 애플 기기를 이전부터 판매하고 있던 프리스비 등 리셀러(재판매) 매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매장 앞 공간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등 110대쯤의 애플 기기가 전시돼 있어, 방문객은 그 자리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애플코리아 한 관계자는 "리셀러 매장 운영의 목적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지만, 애플스토어는 판매가 아닌 소비자에게 경험(User eXperience)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애플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애플스토어 안쪽에 마련했다. 매장 맨 안쪽에는 포럼이라는 별도 공간이 있다. 포럼에는 6K 비디오월과 작은 의자가 놓여 있다. 포럼에서는 특정 분야 전문가인 크리에이티브 프로가 나와 사진, 음악, 디자인, 코딩 등과 관련해 방문객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또, "스위프트 플레이 코딩을 비롯한 로봇 프로그램 코딩 등을 통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코딩을 즐기고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문객 중 교육자나 개발자의 경우 비즈니스와 연계해 애플로부터 조언을 듣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보드룸 내부는 회의실처럼 구성됐다.
애플 가로수길이 해외 애플스토어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계산대와 지니어스바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타 애플스토어는 2층에 지니어스바가 따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애플 가로수길은 지니어스바와 일반 공간이 구분되지 않았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방문객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내부 직원이 고객에게 다가간다"며 "단순 구경을 원하는 고객,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 수리를 원하는 고객인지 확인 후 담당 직원이 안내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코리아는 27일 정식 개장에 맞춰 애플 기기와 액세서리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아이폰의 경우, 현장에서 구매하더라도 바로 개통은 어렵다. 애플코리아는 이통3사와 대리점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아이패드나 맥으로 통신 서비스 이용의 사전 단계인 개통 과정을 이용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개발도 완료되지 않았다.
애플 가로수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한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제품 구매 후 결제가 끝나면 주변 애플 직원이 박수와 환호를 해준다는 것이다. 자칫 시선이 집중될 수 있으니 내성적인 소비자라면 이점은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