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차도 언다...겨울철 자동차 관리법 7가지

입력 2018.01.28 23:33 | 수정 2018.01.29 06:00

연일 혹한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렇잖아도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에 배터리가 방전되기 때문에 '시동불량'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평소 타이어 관리에 소홀했거나 와이퍼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경우 눈이 오는 날씨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눈이 많이 내린 후에는 세차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추운 겨울 엔진 손상을 막기 위해 엔진오일 선택도 중요하다. 놓치기 쉬운 겨울철 자동차 관리법 7가지를 알아봤다.

◆ 추운 차 실내 빠르게 히터 온도 높이려면?

겨울철에는 차 실내도 춥다. 히터를 켜서 빠르게 온도를 높이려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엔진에 공급되는 열이 방출돼 더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빨리 내부 온도를 높이려면 엔진 시동을 건 후 계기판의 엔진 온도계 바늘이 최소한 4분의 1 이상 올라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때 히터를 강하게 틀면 금새 차 안이 따뜻해진다.

차에 앉아 시동을 걸자마자 히터를 켜면 차가 생각만큼 금방 따뜻해지지 않는다. / SK스피드메이트 제공
만약 히터를 틀었는데,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어디선가 부동액이 새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에어컨 필터는 히터 필터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공기를 위해서는 6개월이나 1만㎞마다 바꿔야 한다.

◆ 겨울철 자동차 관리의 시작은 '배터리'

겨울에는 블랙박스, 히터, 열선 등 자동차 내에서 전기를 사용할 일이 많기 때문에 배터리 전력소모가 크다. 특히 영하 10°C 이하에서는 배터리가 자연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때문에 겨울철 주차는 가급적 실내 혹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추운 날이 계속되면 주차 시 배터리 보온커버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단,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소재는 피해야 한다.

배터리 방전이 우려된다면 커버를 씌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SK스피드메이트 제공
또 배터리 단자에 녹이나 이물질이 끼어있으면 접촉 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차가 3년 이상됐다면 배터리 수명을 자주 점검해줘야 한다. 배터리는 한번 방전되면 지속적으로 방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배터리 상단에 설치된 인디게이터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줘야 한다. 녹색으로 표시됐다면 정상이다.

◆ '타이어'는 제1안전장치, 겨울에는 윈터타이어가 합리적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해서 겨울에도 타이어가 제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고무는 온도가 내려갈수록 딱딱해지는 '경화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빙판이나 눈길에서 충분한 접지력을 확보하지 못해 낭패를 겪기 쉽상이다. 따라서 겨울철에 보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겨울 전용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방법이다.

윈터 타이어는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 BMW 제공
윈터 타이어는 타이어의 홈(트레드)이 일반 타이어보다 깊고, 돌출 면에 수많은 절개선을 넣는다. 따라서 눈밭이나 얼음길 위에서 타이어와 맞닿아 녹은 물을 쉽게 밀어 내고, 미끄러짐을 방지하며, 조향 성능을 높인다. 윈터 타이어를 구입하면 설치된 기존 타이어는 보관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보통은 월 5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봄이 오면 교환한 일반 타이어를 다시 장착하고, 윈터 타이어를 보관한다. 윈터 타이어의 수명은 3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윈터 타이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폭설 시에는 스노 체인을 활용해야 한다. 스노 체인은 구동이 되는 축에 장착하는 것이 원칙이다. 갑자기 눈이 내렸는데, 체인이 없다면 스프레이 체인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효과가 지속되지 않으니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스프레이 체인은 눈과 타이어 사이에 미끄럼방지 필름막을 형성, 순간 접지력을 높인다.

◆ 혹한에 각종 오일류는 '겨울용'으로, 부동액도 관리해야

엔진오일 교체 시점이 다가왔는데, 날이 조금씩 추워지는 시기나 겨울이라면 겨울용 엔진오일을 넣는 것도 좋다. 엔진오일 점도는 보통 '5W30'이나 '5W40' 등 숫자와 기호로 표시하는데, 앞의 숫자는 저온 점도 유지 정도를 가리키고 W는 '겨울(winter)'의 약자다. 뒷쪽 숫자는 고온에서의 점도다. 앞숫자가 낮을 수록 겨울 시동성이 좋고, 뒷숫자가 높으면 엔진보호 능력이 향상된다. 겨울에는 '0W30', '0W40'라고 표시된 엔진오일로 교체하면 된다.

또 겨울철에는 연료탱크 내외부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탱크 안에 물이 맺힐 수 있다. 연료에 수분이 섞이면 연료라인을 얼게 만들어 치명적인 엔진 고낭을 낳는다. 따라서 고장 방지를 위해 연료탱크는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분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엔진오일 관리도 겨울철에는 필요하다. / 보쉬 제공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부동액을 사용하지 않고, 냉각수로만 엔진을 식혀도 되지만 이를 잊고 겨울을 맞이하면 냉각수 결빙으로 엔진이 파손될 수 있다. 따라서 영하의 날씨에는 부동액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높여주는 것이 좋다. 정기적으로 부동액 양과 색상을 체크하고, 교환 2년(또는 4만km주행)이 넘었다면 교체한다.

◆ 예열은 어떻게? 30초만으로 충분

미국 환경보호청(EPA) 에너지부는 겨울에도 5분 이상 예열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5분 이상 예열하면 연료소모가 크고, 각종 배출가스를 내뿜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엔진 예열을 위해 5분 정도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이른바 '공회전' 시간을 꼭 가졌지만 최근 나오는 차들은 엔진 내구성이 좋아진 동시에 윤활유 발전으로 오랜시간 예열이 필요없게 됐다. 탑승 후 안전벨트를 매는 등의 일상적인 운전 사전 준비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

◆ 눈 온 다음에는 하부 세차 꼼꼼하게

눈이 오면 제설을 위해 도로 위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이 염화칼슘은 때때로 자동차 프레임을 부식시킨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하부 코팅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미처 하부 코팅을 하지 못했다면 눈길 주행 후에는 하부 세차를 꼼꼼하게 해줘야 한다. 실내 바닥 역시 잘 청소해야 하는데 신발 바닥 등에 묻은 염화칼슘이 증발하면서 건강을 해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차법은 셀프 세차장 등에서 고압분사로 하부에 묻은 다양한 잔존물을 깨끗이 닦아낸다. 이어 차체 표면 부식을 방지하는 특수 첨가제가 함유된 카샴푸를 이용하면 된다. 타이어 사이에 낀 잔존물은 휠 세정제나 세정광택제를 사용하면 편리하게 제거할 수 있다.

◆ 와이퍼는 시야 확보에 중요, 워셔액도 미리 살펴야

겨울에도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려면 와이퍼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 관절형 와이퍼의 경우 유리에 밀착되는 게 장점이지만 눈이 올 때는 와이퍼 마디가 얼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플랫 와이퍼는 결빙현상은 덜하지만 와이퍼가 눌러주는 지점이 중앙에 있어 와이퍼 양 끝이 들뜨기 좋다. 따라서 최근에는 두 방식을 합친 하이브리드 와이퍼가 유용하다는 평가가 있다.

발수 코팅된 워셔액이 유용할 수 있다. / 불스원 제공
워셔액도 관리해줘야 한다. 한파로 워셔액이 얼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시야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워셔액도 '어는 점'을 확인해줘야 하는 이유다. 또 눈, 비, 흙탕물과 같은 이물질 제거에 효과적인 발수 코팅 기능 여부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