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용 추천 노트북] ③MS ‘서피스 랩탑’ 살펴보니

입력 2018.01.28 08:16

마이크로소프트(MS)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 '윈도(Windows)' 운영체제일 것입니다. 애플 제품이 아닌 이상,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 PC가 윈도를 탑재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MS는 하드웨어를 잘 만들기로도 유명한 제조사입니다. MS의 PC 제품군인 '서피스(Surface)' 시리즈는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존재할 정도로 고급 PC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힙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 최용석 기자
이번에 살펴볼 '최기자가 추천하는 기자용 노트북'의 주인공은 1월 24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MS의 최신작 '서피스 랩탑(Surface Laptop/ 이하 서피스 랩톱)'입니다. 기존의 서피스 시리즈가 대부분 키보드와 화면이 분리되는 분리형 2in1 PC였던 것과 달리, 화면이 분리되지 않는 전통적인 노트북으로 나온 것이 특징입니다.



MS 서피스 시리즈가 PC 마니아들로부터 '명품'으로 꼽히는 이유는 애플의 '맥북(MacBook)' 시리즈와 비교할 만한 디자인과 품질 및 마감을 들 수 있습니다.

서피스 랩톱은 세련된 디자인과 훌륭한 마감을 자랑한다. / 최용석 기자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통으로 깎은 일체형 구조의 몸체 ▲평면과 직선 중심의 간결하고 절도 있는 외관 ▲금속 질감을 최대한 살린 표면 처리 등은 PC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아주 멋지고 고급스럽습니다. 서피스 특유의 창(윈도) 모양 로고만 없다면 애플의 맥북 시리즈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두께는 가장 두꺼운 부분을 기준으로 약 15mm다. / 최용석 기자
가장 두꺼운 부분을 기준으로 두께는 약 15mm입니다. 초슬림 노트북의 기준을 충분히 만족하는 두께로, 들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다만 무게는 약 1.25kg으로 크기보다 조금 묵직한 편입니다. 두툼한 알루미늄 소재 몸체와 더불어 뒤에서 설명할 터치 디스플레이의 '고릴라 글라스'가 무게 증가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평균적인 슬림형 노트북의 무게 기준은 만족합니다.

무게는 약 1.25kg으로 크기에 비해 다소 묵직한 편이다. / 최용석 기자
서피스 랩톱은 인텔의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서피스 랩톱이 국내에는 올해 출시됐는데 최신 8세대 프로세서가 아닌 것은, 서피스 랩톱이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게 2017년 5월이기 때문입니다. 코어가 2개 더 많은 8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을 텐데요.

7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아쉬울 건 없습니다. 최적화된 제조공정으로 만든 7세대 프로세서 역시 이전 세대 제품보다 더욱 향상된 성능과 전력 효율을 제공해 현역 프로세서로 손색이 없습니다.

16:9 와이드 화면 비율을 채택하는 일반 노트북과 달리 서피스 프로는 4:3 비율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 최용석 기자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일반 노트북이 16:9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과 달리, 서피스 랩톱은 4:3 비율에 가까운 13.5인치 크기의 '픽셀센스(Pixel Sense)'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해상도도 풀HD(1920x1080)보다 좀 더 높은 2256x1504에 달합니다.

해상도가 더 높기 때문에 100% 화면 비율을 기준으로 더 많은 정보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16:9 비율보다 세로로 더 긴 화면을 제공,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 좀 더 편리합니다. 다만 16:9 비율로 제작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때 위아래로 검은색 빈 공간(래터 박스)가 생기는 것은 고려해야 합니다.

서피스 랩톱 역시 다른 서피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멀티터치 및 펜 입력 기능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다른 서피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서피스 랩톱 역시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별매 옵션인 '서피스 펜'을 사용하면 펜을 이용한 필기 입력이나 드로잉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화면 분리가 가능한 다른 서피스 시리즈와 달리 화면 분리가 불가능하고, 화면을 180도로 완전히 열 수 없는 서피스 랩톱은 터치 화면 활용도가 그만큼 떨어집니다.

또한, 터치 디스플레이는 파손 시 수리비용이 크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화면 보호를 위해 내구성이 좋은 '고릴라 글래스 3'를 채택한 것은 좋지만, 그로 인한 화면 반사는 고민입니다.

알칸타라 소재로 덮은 키보드 상판은 노트북이 아닌 패션 명품을 만지는 듯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감촉을 선사한다. / 최용석 기자
서피스 랩톱의 외형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부분은 천 소재로 덮여있는 키보드입니다. 이전 서피스 시리즈들 역시 키보드 상판에 천 소재를 적용한 만큼 일종의 전통인 셈입니다.

특히 이번 서피스 랩톱의 경우, 고급 스포츠카나 패션 아이템에 사용되는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해 매우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합니다. 손을 올리면 차가운 금속 느낌이 아닌, 명품 패션 아이템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꽤나 각별합니다.

타건감(키보드 타이핑 느낌)은 매우 우수한 편입니다. 부드럽게 눌리면서도 손끝에 톡톡 걸리는 키의 탄성은 '키를 누른다'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합니다. 왕년에 로지텍과 더불어 키보드 업계를 주름잡던 노하우가 서피스 랩톱에도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손목에 느껴지는 알칸타라 소재의 부드러운 촉감과 더불어 상당히 고급스러운 타건감을 제공합니다.

윈도 스토어에서 다운받은 프로그램이 아닌 경우 보안 메시지와 함께 설치되지 않는다. / 최용석 기자
운영체제로는 '윈도10 S'를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용법과 대부분의 기능은 일반 버전과 같지만,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과 '윈도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마치 전용 애플리케이션만 사용 가능한 '크롬북'과 비슷합니다.

허가받거나 검증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려 하면 안내메시지 창이 열리며 설치되지 않습니다. 다소 불편해 보이지만, MS에서 검수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아예 설치되지 않는 만큼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등이 침투하기도 어려워 보안성은 매우 뛰어납니다.

또한, 윈도 스토어에 MS 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어 있어 어지간한 사무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윈도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윈도10 Pro’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일반 노트북처럼 자유롭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일반 프로그램(회사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업무용 솔루션 등)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는 운영체제를 '윈도10 Pro'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됩니다. 서피스 랩톱의 경우 무료로 윈도10 Pro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서피스 랩톱은 지문 인식 대신 얼굴 인식으로 윈도 로그인이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지문 인식 기능은 없지만, 대신 얼굴 형태를 인식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내장된 카메라 센서가 사용자 얼굴을 3차원으로 스캔하고 윤곽을 파악함으로써 사용자를 인식하는 구조입니다. 손가락을 댈 필요도 없이 얼굴만 보이면 윈도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일부 최신 스마트폰의 얼굴 인식 로그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전원 어댑터는 애플 맥북처럼 자석식으로 결합된다. / 최용석 기자
전원 어댑터가 애플 맥북처럼 자석으로 결합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미관상으로도 깔끔하지만 기능적으로도 장점이 있습니다.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케이블이 발에 걸리거나, 갑자기 노트북을 들고 일어설 때 자동으로 전원 케이블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트북 본체가 같이 따라와 추락하거나, 어댑터 연결부가 파손될 걱정이 없습니다.

한 번 충전하면 약 14시간가량 쓸 수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도 업무용 노트북으로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서피스 랩톱은 분해 및 재조립이 매우 어려운 데다, 모든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기판에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서피스 랩톱의 기판 모습. / 아이픽스잇 제공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7세대 프로세서 모델밖에 없다는 것은 8세대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이 이미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서 피할 수 없는 약점입니다.

메모리와 저장공간 역시 기판 일체형(온 보드)으로 설계되어 업그레이드할 수 없습니다. 처음 구매할 때 메모리와 저장공간 용량을 충분히 검토하고 구매해야 합니다. 분해가 거의 불가능한 구조라 고장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MS에 서비스를 의뢰해야 합니다.

기존 서피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서피스 랩톱 역시 별매의 도킹스테이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외부 확장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 최용석 기자
부족한 외부 확장성도 약점입니다. 기존 서피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USB 3.0 단자가 1개만 제공되며, 외부 영상 출력도 변환 젠더가 없으면 TV나 모니터에 연결하기 어려운 미니 DP(디스플레이포트) 방식만 제공합니다. 내장 카드리더는 아예 없어 카메라 사용자의 경우 별도의 카드 리더가 필요합니다.

'서피스 도킹스테이션'으로 부족한 외부 확장성을 개선할 수 있지만, 필기 입력을 위한 '서피스 펜'과 마찬가지로 별도 구매 옵션입니다. 프리미엄급 노트북답게 서피스 랩톱 자체도 동급의 다른 노트북에 비교해 좀 더 비싼 편입니다. i5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256GB SSD 탑재 모델이 159만원입니다.

그러나 ▲감성을 자극하는 빼어난 디자인 ▲타이핑 시 뛰어난 타건감과 손맛 ▲4:3 비율에 가까워 문서 작업에 유리한 디스플레이 등은 기자용 노트북으로서 손색없는 면모를 보여줍니다.
아쉬운 면도 있지만 제품 자체는 확실히 매력적인 서피스 랩톱. /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