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의 국외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나노응용역학연구실 연구팀이 개발한 롤 전사 공정 기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에 주목한 국외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잇따라 한국을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롤 전사 공정 기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 모식도. /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롤 전사 공정 기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 모식도. /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기계연에 따르면, 싱가포르 반도체 장비 전문 업체 쿨리케앤소파는 1월 31일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기계연을 방문했다. 기계연 연구진은 쿨리케앤소파에 롤 전사 공정 기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을 소개하고, 향후 적용 분야와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2017년 10월 25일에는 대만 마이크로 LED 솔루션 업체 플레이나이트라이드의 찰스 리 최고경영자는 직접 기계연을 찾았다.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삼성전자가 CES 2018에서 처음 선보인 마이크로 LED 기반 초대형 모듈러 TV '더 월'에 관련 기술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기계연이 개발한 롤 전사 공정 기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은 초소형 LED를 촘촘히 배치하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생산 속도를 기존 대비 100배에서 최대 1만배 수준으로 향상할 수 있다.

기계연은 기술 개발에 이어 ▲LED 롤 전사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사이니지 제조 장비 및 제조 공정 기술(루멘스) ▲박막 롤 전사 장비 기술(아이이에스) ▲실리콘 소자 롤 전사 장비(플렉스컴) ▲전사용 필름 소재 기술(알피이) 등 총 4건의 국내 기술 이전도 마쳤다.

김재현 나노응용역학연구실장은 "롤 전사를 이용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대량 생산 기술은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져올 것이다"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만, 싱가포르 IT 기업과의 국제협력으로 기술 개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전개될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기술 주도권을 획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