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몽골텔레콤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전화·인터넷 등 유선사업 위주인 몽골텔레콤이 더 이상 성장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이익은 180%에 달한다.

KT 광화문 사옥. / 유진상 기자
KT 광화문 사옥. / 유진상 기자
13일 투자 업계 및 KT 등에 따르면 KT는 보유하고 있던 몽골텔레콤 지분 40%를 몽골
정부에 255만달러(28억1000만원)에 매각하는 계약(SPA)을 2017년 말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대금납입 및 주식 이전은 4월말 이뤄진다.

KT가 받게 될 매각대금은 몽골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몽골텔레콤 주식가치보다
높게 계산됐다. KT가 보유한 몽골텔레콤 공정가치는 26억6600만원이다. KT는 가치보다 1억5000만원쯤 더 많이 받은 셈이다.

KT는 1995년 34억5000만원을 투자해 몽골텔레콤 40%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22년간 배당으로 70억8000만원의 이익을 거뒀다. 물가인상 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면 18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KT가 몽골텔레콤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더 이상 성장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몽골텔레콤은 전화와 인터넷 등 유선사업 위주로만 돼 있어 최근에는 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KT의 2017년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KT는 몽골텔레콤 분기순손실액이 8억6900만원으로 이는 2016년 3분기 8200만원과 비교해 10배쯤 늘어났다.

또 KT와 몽골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도 이유다. 몽골텔레콤은 현지 유선통신 시장의 25%, 광대역(인터넷) 시장 11.3%를 점유하고 있는 국영통신사다. 몽골텔레콤 지분은 몽골정부가 54.67%, KT 40%, 기타 투자자 5.33%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KT의 이번 지분 매각으로 몽골 정부는 이 회사의 지분 94.67%를 소유하게 된다.

KT 한 관계자는 "2017년 여름부터 몽골 정부와 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계약이) 막바지 마무리 단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