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대표 준중형차 쉐보레 크루즈가 출시 1년 만에 생산 종료 수순을 밟는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현재 군산에서 만들고 있는 MPV 올란도와 준중형 세단 크루즈도 생산을 종료한다고 13일 밝혔다. 5월말 폐쇄때까지 이미 만들어진 재고만 정리하고, 추가 생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향후 부평이나 창원에서의 생산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한국GM의 입장이다.

쉐보레 크루즈. / 한국GM 제공
쉐보레 크루즈. / 한국GM 제공
쉐보레 크루즈는 당초 한국 생산을 안하겠다는 것이 GM의 방침이었으나 2015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신형 크루즈의 생산을 2016년 말부터 시작한다는 조항을 넣으면서 국내 생산이 확정됐다. 이어 2017년 1월 17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됐다. 하지만 고급형이 중형 세단에 육박하는 가격이어서 논란이 일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출고가 원활치 않았다. 결국 한국GM은 2017년 3월 8일 크루즈 가격을 150만~200만원 내렸다.

신차효과를 노려야 했을 전략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 구설수로 인해 판매량은 신통치 못했다. 2017년 11월 크루즈 디젤이 추가됐음에도 2017년 전체 판매량은 1만554대, 오히려 구형보다 2.7% 떨어졌다. 결국 크루즈는 출시 1년만에 공장폐쇄로 생산이 종료된다.

이를 두고 업계는 한국GM의 경영실책을 지적했다. 준중형 세단 시장이 예년보다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초기 가격 논란은 완벽한 시장 전략에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 제아무리 경쟁차종 대비 크기와 상품성에 장점이 있어도 결국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생산직 근로자의 책임보다는 제품 전략에 문제가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크루즈 생산 종료로 기존 고객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향후 정비 및 수리, 중고차 가치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산차 관계자는 "차량 부품은 의무 보유 기간이 있어 생산이 끝나더라도 서비스는 무리없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중고차 가치와 관련해서는 일부 영향이 있을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