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전방 사고 징후를 뒤따르는 차량에게 일제히 경고하는 기술 'T맵 V2X'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통해 상용화했다고 13일 밝혔다.

T맵 V2X는 앞서가는 T맵 이용 차량이 급제동하면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 최대 1㎞ 내 뒤따르는 차량의 T맵 이용 화면에 일제히 경고 문구를 띄워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기술이다. 뒤따르는 운전자는 전방 상황이 시야에 보이지 않아도 T맵 경고에 따라 서서히 속력을 줄여 차량간 추돌을 방지할 수 있다.

T맵 V2X 구현 시나리오 이미지. / SK텔레콤 제공
T맵 V2X 구현 시나리오 이미지. / SK텔레콤 제공
T맵 V2X의 인공지능(AI)은 스마트폰 모션 센서, GPS 정보, 빅데이터 등으로 차량 급제동 여부를 판단한다. SK텔레콤 커넥티드카 플랫폼 '스마트 플릿'은 급제동 신호를 포착하면 뒤따르는 차량을 추적해 경고를 전달한다. 모든 과정이 LTE망을 통해 순식간에 이뤄진다.

경고를 보내는 범위는 도로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도로나 평균 속력이 낮은 구간에서는 100m 내외 후방 차량에, 고속도로에서는 최대 1㎞ 후방 차량에 위험을 경고한다.

T맵 V2X는 일반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 기반 V2X 기술이다. 별도 장비 구입비나 월 이용료가 없다. 전국 고속도로 및 수도권 고속화도로에 우선 제공되며, 국도·일반도로는 순차 확대 적용된다. 또 서비스 초기에는 T맵 화면 하단에 경고 팝업을 띄우고, 향후 알림음도 추가될 예정이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교통사고는 22만건쯤 발생했다. 고속도로 사고 사망률은 6.3%에 달했다. SK텔레콤은 T맵 V2X를 통해 대형 사고 및 2차 추돌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T맵 V2X는 안전 보조 기술이다. SK텔레콤은 교통 사고 발생 원인이 다양한만큼 운전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며 T맵 V2X를 참고 기능으로 사용하길 당부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지난 2년간 고객 안전을 고려한 차량 통신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T맵 V2X를 통해 확보된 빅데이터, 사용자 경험을 자율주행차 안전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